[김호영 기자의 '田園시장 읽기'] 시설보다 사람냄새
-
기사 스크랩
-
공유
-
댓글
-
클린뷰
-
프린트
경기도 양평군 강상면 남한강변에 있는 펜션(고급민박) '달빛이 머무는 집'을 운영하고 있는 임소행 대표는 올해로 환갑을 맞는다.
4년 전 공직에서 은퇴하면서 지은 연면적 60평의 2층 전원주택을 펜션으로 바꿔 운영한 지는 10개월쯤 된다.
연금을 받고 있지만 더 많은 수입이 필요해 펜션운영을 시작했다.
2인실 방 3개를 빌려주면서 얻는 월 수입은 평균 1백50만원 정도다.
임 대표는 펜션 운영이 힘들다고 하면서도 얼굴은 편안해 보였다.
무엇보다 10년은 젊어 보이는 건강한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이 펜션을 이용하는 연령층은 주로 30대 초반이다.
젊은 고객들과 대화를 많이 하다보니 자신도 젊어지는 것 같다고 임 대표는 설명했다.
그는 펜션을 찾는 고객에게 뽕나무 열매로 직접 담근 '뽕술'을 꼭 내놓는다.
뽕술 한 잔을 권하면서 임 대표는 자신의 국내외 여행 경험담을 시작으로 고객과 다양한 대화를 나눈다.
'달빛이 머무는 집'은 흔히 볼 수 있는 전원주택 모습이다.
내부시설은 깔끔한 가정집을 연상하면 된다.
상업적인 분위기와는 거리가 있다.
그래도 주말에는 한달 전에 예약해야 방을 구할 수 있다.
이 펜션이 이처럼 인기를 누리고 있는 비결을 묻자 임 대표는 간단하게 대답했다.
"좋은 시설보다는 사람의 체취를 느낄 수 있는 펜션이면 좋겠죠.고객과 인간적인 대화를 갖는 게 제 펜션운영의 노하우라면 노하우입니다."
hy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