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망명한 한 이라크군 병사는 이라크가 전쟁발발시 화학무기를 사용하는 것은 100% 확실하다고 밝혔다고 스카이 뉴스 인터넷판이 11일 보도했다. 이라크 최정예 공화국 수비대 출신으로 10일 전 이라크 북부 술라이마니야 부근으로 망명한 이 병사는 안전 가옥에서 이뤄진 인터뷰에서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것이라고 100% 장담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병사는 "이라크군은 화학전에 대비해 가스 마스크, 비상 약품, 주사제 등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히고 "마지막 단계에 최후의 수단으로 화학무기가 사용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라크 병사의 이같은 경고는 이라크가 무인 항공기를 이용해 미군 및 영국군 병력에 탄저균 및 사린 가스를 살포할 계획을 갖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진 가운데 나온 것으로 주목되고 있다. 지난 91년 걸프전 당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은 화학무기를 배치했으나 이를 사용하지는 않았다. 신원 노출에서 보호되고 있는 이 병사는 지상 전투가 매우 치열하게 벌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특히 수도 바그다드에는 충섬심에 불타는 특수부대가 대거 배치돼 있어 격렬한 전투와 수 많은 인명피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라크가 화학무기를 사용할 가능성은 유엔 사찰단의 이라크 사찰 보고서에서도 나타나 있다. 사찰 보고서는 50개의 스커드 미사일 탄두와 VX 신경가스 및 탄저균 등이 장착된 6천500개의 화학무기 폭탄의 행방이 규명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송병승 기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