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랍연맹은 1일 열린 아랍정상회담 결의에 따라 `수일 내' 미국과 유엔에 대표단을 보내 미국의 이라크 공격을 막기위한 평화외교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고 아므르 무사 아랍연맹 사무총장이 2일 밝혔다. 무사 총장은 아랍연맹 새 의장국인 바레인과 대표단 구성 및 방문 대상지 등을논의하고 있다면서 대표단이 수일 안에 출발할 것이라고 말했다. 무사 총장은 이라크도 방문 대상에 포함돼 있다고 확인했으나 아랍 외교관들은바그다드 방문의 목적과 실효성 등을 놓고 내부적으로 논란이 일고 있다고 말했다. 아랍연맹의 히샴 유세프 대변인은 대표단의 최초 방문지는 뉴욕이 될 것이라면서 뉴욕의 유엔본부와 워싱턴을 방문해 미국과 유엔이 전쟁을 피하기 위해 이라크측에 추가로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타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랍 지도자들은 이집트 홍해 휴양지 샤름 엘-셰이크에서 하루 동안 열린 정상회담에서 이라크 전쟁에 반대하고 미국 주도의 이라크 공격에 가담하지 않는다는 공동 선언문을 발표했다. 아랍 지도자들은 최종 결의문에서 이라크 전쟁을 막기위한 마지막 외교노력의일환으로 이라크와 미국, 유럽 및 유엔안보리 이사국들에 외교사절을 보내 평화해결을 호소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시리아와 레바논, 예멘 등은 아랍연맹 대표단이 미국만 방문해 강력한 반전(反戰) 메시지를 전달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 반면 나머지 회원국들은 이라크도 방문해 유엔사찰에 적극 협력하도록 촉구해야 한다고 제의하고 있다. 무사 총장은 아랍연맹 대표단이 이라크에 전달할 메시지 내용에 관해 공개를 거부했다. 유세프 대변인은 이와관련, 대표단의 바그다드 방문은 실태조사 성격이 짙다고밝혔다. 그는 대표단이 현지에서 이라크가 국제사회에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무엇인지, 이라크와 유엔사찰단이 안고 있는 어려움은 무엇인지, 이라크가 유엔사찰에협력을 강화할 방안은 무엇인지 등을 조사할 것이라고 말했다. 나지 사브리 이라크 외무장관도 전날 아랍정상회담장에서 아랍연맹 대표단이 이라크에 대한 연대표시를 위해 바그다드를 방문한다면 환영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걸프협력협의회(GCC) 6개 회원국과 유럽연합(EU) 15개국 외무장관들은 2일카타르 수도 도하에서 이라크 위기와 양 지역간 자유무역협정 체결 문제 등을 협의한다. 그러나 하루간 열리는 이날 회담에서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 계획과 이에따른역내 파장 등이 주의제로 다뤄질 예정이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