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지하철 방화참사로 소중한 목숨을 잃은 희생자의 84%가 여성이나 노약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19일 대구시 등에 따르면 이날 오전 6시 현재까지 공식적으로 집계된 사망자는 52명으로 이 중 44명의 신원이 확인됐다. 신원이 밝혀진 희생자 가운데는 여성이 27명으로 61.4%를 차지했으며 연령별로는 10대 이하가 3명, 50대 이상이 19명이었다. 결국 44명 중 84.1%인 37명이 여성이나 50대 이상 노약자로 집계됐으며 신원이 확인되지 않은 희생자 중 어린이 1명이 더 포함돼 있다. 여기에 형체를 알아볼 수 없을 정도로 타버린 전동차 객차 내 시신의 대다수도 여성이나 10대 이하 또는 50대 이상 노약자의 것으로 추정돼 이들의 희생은 더욱 늘어날 전망이다. 이와 관련, 부상자 145명 가운데도 70% 이상이 여성이나 노약자들로 집계됐다. 시 관계자는 "참사 발생시각이 출근시간대를 지나 지하철 승객 대부분이 주부나 노약자였다"며 "그렇기에 어둡고 유독가스가 가득 찬 참사현장에서 탈출하는 데 더 욱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짐작된다"고 말했다. (대구=연합뉴스) 정윤덕기자 cobr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