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카에다 지도자 오사마 빈 라덴은 11일 "십자군들이 이슬람의 수도인 바그다드를 재점령하려 한다"며 전세계 이슬람 신도들과 이라크에 대해 미국의 공격에 대항할 것을 촉구했다. 카타르의 알-자지라 위성 TV가 이날 밤 방송한 빈 라덴의 육성 녹음 테이프에 따르면 빈 라덴은 미국이 이라크에 대해 심리전을 전개하고 있다고 비난하고 이라크인들은 대규모 공습에 대비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앞서 콜린 파월 미국 국무장관은 빈 라덴의 테러조직 알-카에다와 이라크를 연계를 입증하는 빈 라덴의 새 메시지가 알 자지라 TV를 통해 방송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대해 알-자지라 방송은 처음에는 빈 라덴의 메시지가 없다고 부인했으나, 추후 이슬람교도들에게 이라크 국민에 대한 지지를 촉구하는 빈 라덴의 음성 테이프를 입수했다며 이날 밤 방송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이로=연합뉴스) 정광훈특파원 baraka@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