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부' '파리에서 마지막 탱고' 등에서 열연한 미국의 명배우 말론 브란도(79)가 여비서로부터 소송을 당해 구설수에 오르고 있다고 영국의 BBC 인터넷판이 10일 보도했다. 브란도는 지난해 4월에도 14년간 관계를 지속해오면서 자녀 3명을 뒀다고 주장하는 가정부로부터 양육비조로 1억달러를 달라는 소송을 당한 바 있다. BBC에 따르면 캐럴라인 버렛이라는 여비서는 최근 브란도가 자신에게 선물로 준 18만5천달러를 되돌려줄 것을 강요하고 있다며 소송을 제기했다. 지난 25년간 브란도의 개인비서를 지낸 버렛은 소장에서 브란도가 런던에 주택을 구입하라며 돈을 줬으나 자신이 비서직을 그만두자 이를 되돌려달라고 요구했다고 주장했다. 버렛은 브란도가 지난 1985년 사업상 이유로 런던으로 가라고 했으며, 이때 "페트라가 뿌리를 내릴 수 있도록" 하기 위해 주택구입비조로 돈을 주었다고 주장했다. 브란도는 지난 1981년 버렛의 딸 페트라를 양녀로 입양했다. 버렛은 브란도가 이 돈을 주면서 거듭 `선물'임을 확인해줬다고 주장했다. 버렛은 5년 뒤인 1990년 귀국했고, 2001년까지 브란도의 고용인으로 일했다. 소장에는 또 버렛이 은퇴한 뒤 브란도가 복직을 원했고 그녀가 이를 거부하자 같은해 9월 변호사를 통해 부채를 갚지 않으면 로스앤젤레스에 있는 그녀의 자택을 처분하겠다고 경고했다는 것. 버렛의 변호인인 게리 레스킨씨는 "브란도가 오랜 세월 비서직을 수행했던 버렛을 파면했다"고 주장한 뒤 "버렛이 오랜기간 이 문제로 괴로워했으며 소송까지 제기하게 돼 유감스럽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종우 기자 jongwo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