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를 상대로 4년만의 사찰활동을 재개중인유엔 무기사찰단은 28일 바그다드 인접지역에 위치한 의혹시설에 대해 이틀째 사찰활동을 벌였다. 유엔 감시.검증.사찰위원회(UNMOVIC)와 국제원자력기구(IAEA) 소속 전문가 17명은 이날 오전 8시30분(현지시간)께 두팀으로 나눠 본부로 사용중인 바그다드 외곽의 카날 호텔을 출발했다. 이들은 이날 700여개의 의혹시설중에서 선정한 장소를 각각 사찰할 예정인데,이라크 국가감시국 요원들과 수십명의 취재진이 이들 사찰단을 수행했다. 이와 관련, 현장 취재에 나선 AFP통신 취재진은 IAEA 사찰팀이 바그다드 북쪽 25㎞ 지점에 위치한 알-나세르 공장에 들어가는 장면이 목격됐다고 전했다. 알-나세르 공장은 이라크 산업부 소유로 돼 있다. 이와 함께 UNMOVIC 사찰팀도 바그다드에서 남쪽으로 30㎞ 떨어진 알-타지 연구센터를 방문했는데, 각종 백신을 생산하는 실험실이 바로 이곳에 위치해 있다. 사찰팀은 곧바로 이들 의혹시설로 들어가 사찰활동에 들어갔으며, 동행 취재에나선 기자들은 내부 진입이 허용되지 않았다. 유엔측은 사찰단원을 지속적으로 추가 투입함으로써 올 연말까지는 사찰단원수를 100명까지 늘려 사찰활동을 가속화한다는 방침이다. 한편 한스 블릭스 유엔 무기사찰단장은 27일 이라크가 내달 8일까지 제출하기로돼 있는 핵무기 및 생.화학무기 보유 내역에 대한 정확한 검증을 위해 미국의 정보보고서를 활용할 수도 있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블릭스 단장은 이날 CNN과 가진 인터뷰에서 "그럴듯한 사유가 있다면" 미 당국자들이 제공하는 정보를 활용할 것이라면서 "그들은 우리에게 무언가에 근거를 둔시사점을 제공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그는 그러나 사찰단의 사찰활동과 관련해 외국 정부로부터 지시를 받는 일은 없을 것이라면서 독립적인 사찰활동을 펼쳐 나갈 것임을 강조했다. (바그다드.워싱턴 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