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쩌민(江澤民) 중국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는 8일 대만과의 양안관계에 대해 종전보다 온건한 어조로 언급, 천수이볜(陳水扁)대만 총통과의 직접 회담 가능성을 열었다고 월 스트리트 저널(WSJ) 인터넷 판이 보도했다. 장 주석은 이날 베이징(北京) 인민대회당에서 열린 공산당 제16차 전국인민대표대회(16大. 당대회) 개막 연설에서 베이징 당국은 "양안관계 발전과 평화통일 촉진을 위해 대만의 정당들 및 정계인사들과 의견을 교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장 주석은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무력사용을 포기하겠다는 발언을 하지는 않았으나 "양안 적대관계"가 결국 공식적으로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을 피력했다. 장 주석은 대만을 통일 회담에 끌어들이려는 시도의 일환으로 중국의 주권아래 대만에 1국가 2체제(一國兩制)보다 더욱 폭이 넓은 자치를 허용할 의사를 내비쳤다. 장 주석은 대만이 1개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는 전제아래서는 양안간에 모든 문제가 논의될 수있고, "우리(중국과 대만)는 적대관계를 공식적으로 종식하는 방안을 의논할 수도 있다"고 강조했다. 장 주석은 또 "대만이 그 위상에 걸맞은 경제,문화,사회 활동을 할 수 있는 국제적 공간 문제"를 논의할 용의가 있다고 말했다. 이는 베이징 당국이 그동안 통일전략의 일환으로 대만의 국제기구 가입에 반대해 정책을 완화할 용의가 있음을 시사해주는 것이다. 16대를 계기로 지난 13년간 유지해 온 당 총서기직을 후진타오(胡錦濤) 국가 부주석에게 물려주고 사실상 일선에서 은퇴하는 장 주석은 이번 개막연설에서 대만에 대해 온건한 자세를 취함으로써 차세대 지도자들에게 대만과의 역사적인 대화 및 합의를 위한 새로운 정책의 기조를 밝힌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