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로 한국무용가 최현(崔賢.본명 최윤찬.전 국립무용단장)씨가 8일 오후 7시 53분께 서울대병원에서 지병인 간암으로 별세했다.향년 73세. 1929년 부산에서 태어난 최씨는 17세에 김해랑 무용연구소에 들어가 궁중무용과 민속무용 등 전통춤을 두루 익혔다. 대다수 무용가들이 민속춤 계승에 주력하고 있던 시대에 드물게 선비춤의 맥을 이으며 전통무용에 기반한 창작무용을 선보였다. 76년 최현무용단을 창단했으며 서울예전(현 서울예대) 교수, 국립무용단 지도위원과 단장, 세계무용연맹 한국본부 초대 회장 등을 역임했다. 86년 아시아경기 문화축전 식전행사에서 「영고」를, 88년 서울올림픽 폐회식에서 「안녕」을 안무했으며 94년 대한민국 화관 문화훈장을 받았다. 대표작으로 명작무 「비상(飛翔)」 외에 「시집 가는 날」「허행초(虛行抄)」「초라니」「춘향전」「심청」 등이 있다. 유족으로는 아내 원필녀(46.한국무용가)씨가 있다. 장례는 11일 오전 9시 대학로 마로니에 공원에서 무용협회장으로 치러진다. 장지는 경기도 파주시 통일동산 경모공원. ☎ 760-2014.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sisyph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