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의 독서취향을 보면 그가 어떤 꿈을 꾸는지 짐작할 수 있다는 내용의 연구조사 결과가 나왔다. 10일 BBC 인터넷판에 따르면, 영국 스완지에 있는 웨일스 대학 심리학과 마크블레이그로브 박사팀은 도서관 출입자 1만여명을 독서취향에 따라 여러 그룹으로 나눠 꿈에 대한 질문을 하고 이를 분석한 결과 독서 취향이 꿈 내용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블레이그로브 박사는 `꿈 연구실' 프로젝트를 위해 영국 전국의 도서관에 10만여장의 설문서를 돌려 1만여명으로부터 응답을 받았다. 꿈에 대한 실험적 연구로는 수십년이래 최대 규모이고 독서 취향과 꿈의 연관성에 대한 본격적인 첫 연구라고 할 수 있다. 분석결과, 픽션물 성인 애독자는 낯선 사람의 꿈들을 꾸지만 꿈내용을 비교적 잘 기억하는 편이었다. 공상소설 독자들은 악몽을 잘 꾸는 편이며 꿈 속에서 그들이 꿈을 꾸고 있음을 자각하는 '선명한' 꿈이 많다. 또 낭만적인 소설을 선호하는 사람들은 감정이 격렬한 꿈을 꾸는 경향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무서운 책을 읽는 어린이는 그렇지 않은 친구들보다 악몽이 3배나 많았다. 블레이그로브 박사는 "독서가 어른보다는 어린이 꿈에 더 많이 영향을 미치고 그 영향은 나이가 어릴수록 더욱 크다"고 말했다. 꿈의 양은 수면시간에 비례하지 않지만 악몽회수는 나이가 들수록 감소한다고 그는 덧붙였다. 이번 연구결과는 개인의 개성에 따라 꿈의 종류가 다르다는 기존 학설에 더욱 무게를 실어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서울=연합뉴스) 조성대기자 sd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