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들이 컴퓨터에 들어 있는 정보를 점자방식으로 읽을 수 있게 해주는 전자장치가개발됐다. 한국표준과학연구원(원장 은희준) 물리표준부 힘측정 및 평가연구실 김종호 박사팀은 미국 위스콘신-메디슨대 의공학 실험실과 공동으로 "정전기력을 이용한 시각장애자용 촉각제시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6일 밝혔다. 이번에 개발된 장치에 시각장애인이 손가락을 대고 있으면 점자는 물론 동그라미나 네모같은 특정 형태를 느낄 수 있게된다. 전기적 신호를 주는 49개 채널을 조합해 점자나 간단한 도형을 표현하는 방식이다. 김 박사팀의 촉각제시 시스템은 전극을 덮고 있는 유전체로 비씨비를 사용,전압조절폭이 기존 폴리이미드 유전체를 썼을 때보다 2배정도 향상됐다. 손끝으로 느낄 수 있는 신호를 보다 분명하고 명확하게 전달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촉각제시 시스템의 성능을 저하시키는 가장 중요한 원인인 유전체 표면 수분흡착량도 5분의1수준으로 낮췄다. 초미세 장치를 개발하는 멤스(MEMS.마이크로시스템)기술을 사용,기존 진동형 또는 전류형 촉각제시 시스템보다 소비전력이 낮은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김 박사는 "촉각제시 시스템은 시각장애인들의 주요 의사소통 수단인 청각에 대한 보조수단으로 활용할 수 있다"며 "앞으로는 시각장애인도 일반인처럼 전자책을 들고 다니면서 읽을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김 박사팀은 컴퓨터에서 나오는 정보를 읽을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명령을 내릴 수 있는 양방향 시스템을 개발할 계획이다. 김경근 기자 choic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