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은 자국이 추진중인 미사일방어 체제구축 계획에 한계를 설정하기로 약속했다고 이고리 이바노프 러시아 외무장관이 21일 밝혔다. 이바노프 장관은 국가두마(하원)에 출석, "이번주 체결되는 러-미 군축 협정에서 미 미사일방어 계획의 한도가 분명히 명시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으나 구체적한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그는 다만 "새 군축 협정은 미국이 미사일방어 계획을 러시아 이익에 반해 사용하는 것을 금하는 동시에 러시아가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에 다탄두 핵무기를 장착할 수 있도록 허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바노프 장관은 또 "(따라서) 러-미간 핵 균형 파괴 우려는 안해도 된다"면서"우리는 미 행정부가 서명한 법적 구속력이 있는 첫 군축 협정을 갖게 될 것"이라고강조했다. 이어 그는 "러-미는 국가 안전 보장에 유리한 환경을 공동으로 조성했다"면서 "지금은 국제 관계에 있어 전례가 없던 시기"라고 덧붙였다. 미국은 앞서 부시 대통령이 미사일방어 계획을 제한하는 어떤 약속도 러시아와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은 지난 16일 러시아가 국제 사회의 핵 안정을 저해할 것이라며 강력히 반대해온 미국의 미사일방어 계획에 협력키로 합의했다고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은 오는 24일 모스크바 크렘린궁(宮)에서 열리는 정상회담에서 현재 6천기 수준인 양국 핵탄두 수를 향후 10년 동안 1천700-2천200기 선으로 줄이는 역사적 군축 협정에 서명할 예정이다. 푸틴 대통령과 부시 대통령은 또 양국 관계 전반에 관한 기본 원칙을 담은 공동선언문도 채택할 방침이다. (모스크바=연합뉴스) 이봉준 특파원 joon@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