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의 산별노조인 금속노조(IG 메탈)는 7일 임금인상 관철을 위한 이틀째 파업을 계속했다. 금속노조는 전날 자동차 업체를 중심으로 20개 사업장에서 5만명이 파업을 단행한 데 이어 이날 파업에는 22개 사업장, 2만2천여명의 조합원이 참여했다. 금속노조는 이날 보쉬-지멘스 등 전자업체와 전력업체 알스톰, 전지생산업체 바르타 소속 노조원이 파업에 참가했다고 밝혔다. 단계적인 파업 전략을 구사하고 있는 금속노조는 파업연관 효과가 큰 자동차,전자업체등을 중심으로 파업을 시작했으며 이번 주내로 80개 사업장에서 파업을 단행할 계획이다. 지난 95년 이후 7년만에 최대 규모로 단행되고 있는 금속노조의 파업 사태가 장기화될 경우 올해 들어 회복세를 보이고 있는 독일 경제에 타격을 줄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게르하르트 슈뢰더 총리는 지난 2개월간 계속되고 있는 임금인상을 둘러싼 노사간 갈등이 빠른 시일내에 해결되기를 원한다고 말하고 독일 경제의 과실을 노동자들이 함께 나눌 수 있는 합리적인 해결책이 제시되기를 희망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금속노조는 지난달 19일 경영진과의 임금협상 결렬을 공식 선언하고 파업찬반투표를 실시해 파업을 결정했다. 노조측은 당초 6.5%의 임금 인상을 요구했으나 협상 과정에서 4.0%까지 양보하고 사측도 당초 2%을 올려주려던 계획을 수정, 3.3%의 임금인상률을 제의함으로써의견이 접근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으나 노사 양측이 더 이상의 양보를 거부함에따라 협상이 결렬됐다. 270만명의 조합원을 거느린 금속노조는 지난 2년간 노조측이 자발적으로 임금인상을 자제함으로써 기업들의 경쟁력 향상에 기여해왔으나 노동자들에게는 혜택이주어지지 않고 있다고 주장하면서 올해 임금협상에서는 강경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그러나 사용자측은 경기침체기의 과도한 임금인상은 고용사정을 악화시키고 경기회복에 장애가 될 것이라며 반대 입장을 고수하고 있어 파업사태가 장기화될 것으로 우려되고 있다. (베를린=연합뉴스) 송병승 특파원 songb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