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주요 정당들이 오는 5월 2일로 예정된 지방선거를 앞두고 사상 최저의 투표율로 인한 극우정당의 부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는 가운데 토니 블레어 총리는 26일 유권자들에게 극단주의자들보다는 차라리 야당에 표를 던지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극우정당인 영국국민당(BNP) 소속 후보 13명이 출마한 번리 인근의 블랙번과 랭커셔에서의 선거전략을 설명하는 기자회견을 통해 유권자들이 노동당에 표를 던지기를 희망하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라도 극단주의자들보다는 주요정당인 보수당과 자유민주당에 표를 던지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우리는 유권자들이 투표소에 나와 노동당을 지지하기를 희망하지만 중요한 것은 유권자들이 투표를 하는 것이며 모든 문제를 악화시킬 극단주의 정당에 표를 던지지 않는 것이다. 유권자들은 투표소에 나가 투표를 하기 전에 매우 조심스럽게 생각해야 한다"고 그는 말했다. "어떤 지역에서든 극단주의자들을 선출할 경우 그 유일한 결과는 주택가격과 사업에 미치는 영향은 둘째치고라도 해당지역에 불안을 고조시킨다는 것이다"라고 블레어 총리는 경고했다. 블레어 총리는 이날 기자회견에서 자신은 범죄와 반사회적 행태 척결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일 것이라고 말했다. 영국 노동당 정권은 프랑스 대통령선거 1차투표에서 극우파인 르펜이 부상한 원인을 치안악화와 난민문제에 대한 기존 정치권의 정책부재와 그에 대한 유권자들의 불만으로 분석, 지방선거를 앞두고 범죄와 난민문제에 대한 정책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블레어 총리는 거리범죄 증가를 국가비상사태로 간주하고 비상각의를 주재하는 한편 오는 9월말까지 거리범죄를 잡겠다고 선언한 바 있다. 제1야당인 보수당의 이언 던컨 스미스 당수도 선거운동을 통해 BNP와 같은 우익극단주의자들과 정면으로 싸울 것이라고 약속했다. (런던=연합뉴스) 김창회특파원 ch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