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논란이 일고 있는 고교 평준화 제도를 보완하기위해 내년에 수도권 등에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 학교가 30개로 확대.운영될 전망이다. 또 수능 난이도 조절을 위해 2003학년도 입시부터 일선교사가 출제위원에 대거 참여하고 수능 출제를 위한 상시 전담기구가 설치된다. 이상주 부총리 겸 교육인적자원부 장관은 15일 이같은 내용을 뼈대로 한 "2002년 업무 추진계획"을 김대중 대통령에게 보고했다. 이 부총리는 "수도권과 일부 시·도 교육감의 건의를 받아 내년 자립형 사립고 시범운영학교 수를 추가로 확대해 나갈것"이라고 밝혔다. 현재 자립형 사립고는 올해부터 시범 운영되는 강원 민족사관고,경북 포항제철고,전남 광양제철고 등 3곳과 내년으로 예정된 부산 해운대고,울산 현대청운고 2곳 등 5개교에 불과하다. 그러나 현행 자립형 전환 요건을 맞출 수 있는 곳이 그리 많지 않은데다 자립형 전환 희망고교가 가장 많은 서울은 교육감이 도입 반대 방침을 고수하고 있어 획기적인 요건 변경이 없는 한 실제 자립형 사립고가 얼마나 늘어날지는 미지수다. 교육부는 또 수능 출제를 위한 상시 전담기구를 설치하고 문항의 타당도와 난이도를 사전 검증하는 계약제 재택 출제위원 2백90명을 위촉키로 했다. 수능 출제에 참여하는 현직 교사 인원도 종전 10명에서 32명으로 늘리기로 했다. 수능 모의평가를 실시,난이도 적중률을 높이고 수능 직후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가채점 결과를 발표해 수험생의 혼란을 방지키로 했다. 이밖에 대학 자체적으로 운영하는 기성 회계와 국가에서 대학에 지원하는 일반 회계를 통합,새로운 학교 회계를 신설하는 내용을 담은 '국립대 운영에 관한 특별법'(가칭)을 제정해 국립대 운영의 자율성과 책임성을 높일 방침이다. 한편 교육부는 이날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을 통해 고교평준화제도 기여입학제 등을 둘러싸고 상반된 의견을 보이고 있는 경제부처와의 연석토론회 개최를 제안했다고 밝혔다. 이방실 기자 smi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