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복음 전도의 수단으로써 인터넷의 유용성을 공식 인정했다. 바오로 2세는 22일 세계 통신의 날(5월12일) 메시지를 통해 사이버공간은 교회의 가르침에 대해 르네상스, 인쇄술의 발명, 산업혁명 등 역사상 "시초의 순간"과유사한 도전을 창출했다면서 이같은 입장을 밝혔다. 교황은 "교회에 있어서 사이버공간이라는 새로운 세계는 복음 전파를 위한 잠재력을 사용하는 거대한 모험으로의 초대장"이라며 교회는 "이런 놀라운 도구"를 탐구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넷이 가져다준 이러한 기회는 그러나 타락하고 해로운 요소들을 확산시키는등 위험성을 내포하고 있다고 교황은 지적했다. 바오로 2세는 또 인터넷은 사용자로 하여금 가치보다 사실을 중요시하게 할 뿐더러 즉각적인 정보 습득이 가능해 깊은 사고와 숙고를 하려는 욕구가 감소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바오로 2세는 "이해와 지혜는 세계를 관조적으로 바라보는 시각의 결실이며, 단순한 사실의 축적만으로는 얻어지는 것이 아니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교황은 부자와 가난한 사람이 누리는 과학기술의 격차가 심화되고 있는데 대해 우려를 표명하면서 진실한 복음의 전도는 단순한 전자기술의 관계가 아니라 인간적 접촉을 필요로 한다고 덧붙였다. 바오로 2세는 그간 자신의 메시지를 전달하는데 언론매체와 정보과학을 적극 활용해 왔으며, 지난 1995년 교황청 웹사이트를 개설하는 등 교황청의 과학기술 혁명을 주도해 왔다. (바티칸시티 AP.AFP=연합뉴스) jus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