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시스템통합) 업체들이 지능형 교통정보시스템(ITS)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월드컵 아시안게임 등을 계기로 지방자치단체들이 본격적으로 ITS를 발주키로 하자 조직을 정비하고 외국 업체와 제휴하는 등 분주하게 움직이고 있다. ITS는 정보기술(IT)을 활용해 교통정보를 실시간으로 처리·제공함으로써 대도시 교통혼잡을 덜어주는 시스템이다. 정부는 2020년까지 8조3천억원을 들여 ITS를 도입한다는 계획이며 지자체들은 현재 1천억원 규모의 ITS 프로젝트를 추진 중이다. SK C&C는 최근 미국 에비누스와 제휴,이 회사의 위치추적 기술을 활용해 ITS의 성능을 고도화하고 차량추적 인명구조 등의 분야에 응용키로 했다. 또 서울시 내부순환로와 제주시의 ITS를 수주한 선발업체라는 점을 내세워 상반기 중 발주될 서울시 내부순환로 2단계 사업과 울산시 교통관리시스템 수주에 힘을 쏟기로 했다. LG CNS는 현재 서울시 도시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 2단계 1공구와 광주시 버스정보시스템(BIS)을 구축하고 있고 중국 광저우의 BIS와 울산시의 ITS를 수주하기 위해 제안서를 작성 중이다. 교통방송 실시간 교통정보시스템,인천국제공항 도형정보시스템(TGIS),과천 도시기반관리시스템(UIS) 구축 등의 실적을 내세우고 있다. 삼성SDS는 모바일 IT시대에 대비,국내외 전문업체들과 ITS 관련 전략적 협력 관계를 강화하는 한편 도로 철도 항만 항공 등 각종 교통 인프라를 유기적으로 통합해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ITS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 이 회사는 과천 ITS 시범사업과 인천국제공항 ITS 기본설계 및 공항고속도로 교통관리시스템 구축 등을 수행한 바 있다. 현대정보기술은 지난해 외부에서 전문가를 영입,ITS 조직을 정비했고 모바일 연구팀과 함께 한국 상황에 맞는 ITS와 통행요금자동징수시스템(ETC)을 개발하고 있다. 또 무인감시시스템 요금징수시스템 교통신호관제시스템 등으로 ITS 사업을 확대하고 있다. 이밖에 쌍용정보통신은 지난 99년 정보통신부 국책사업으로 추진했던 차량항법시스템(CNS) 단말기 개발을 끝내고 상용화를 서두르고 있다. 이 회사는 텔레매틱스 사업에도 참여키로 하고 사고지점 자동통보 서비스,최적의 주행경로를 알려주는 주행관리 서비스 등을 개발 중이다. 김광현 기자 khki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