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가을 발생한 탄저균 우편물 테러에 사용된 것과 같은 탄저균 포자와 에볼라 바이러스 등이 지난 92년 2월 미국 육군 생화학전 연구소에서 분실됐다고 하트퍼드 쿠란트지가 20일 보도했다. 미국에서 가장 오래된 신문중 하나인 하트퍼드 쿠란트는 군 내부조사 문건을 인용, 92년 포트 데트릭 소재 미육군전염병연구소(USAMRIID)에서 탄저균, 에볼라 바이러스, 한타 바이러스 등 실험에 쓰이던 27종의 병원균 들이 사라졌다고 전했다. 포트데트릭은 탄저균 우편 테러에 쓰인 탄저균 에임스 변종이 나온 곳으로 의심 받아왔다. 신문은 당시 육군전염병연구소에서 사라진 27종의 병원균 중에 이 에임스 변종이 포함돼 있는지는 불분명하다고 전했다. 육군측은 연구소서 사라진 탄저균 포자가 적어도 에임스 변종은 아니라고 밝혔으나 실종된 것으로 알려진 탄저균 포자를 갖고 일했던 전직 직원은 자신이 다루던 탄저균이 에임스 변종이라고 주장했다. 내부 조사 문건에 따르면 당시 누군가가 밤 늦게 연구소에 몰래 들어와 탄저균과 관련된 것으로 보이는 연구를 했으며 이 사람은 이 사실을 숨기려 실험장비를 조작했으나 기억장치에 탄저균(anthrax)의 철자를 잘못 쓴 것으로 보이는 `antrax''란라벨을 남겨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연합뉴스) 강일중 특파원 yjchang@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