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대표적 영화사 가운데 하나인메트로 골드윈 메이어(MGM)가 매각을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로스앤젤레스 타임스는 15일 정통한 소식통들의 말을 인용, MGM이 최근 회사를매각키로 하고 이번주로 예정된 입찰에 많은 기업들의 참여를 유도하기 위해 투자은행 골드먼 삭스와 계약했다고 보도했다. 억만장자 커크 커코리언(84)이 소유한 MGM은 70억달러이상을 받길 희망하고 있으나 월스트리트 가격으로는 50억달러정도가 된다고 신문은 전했다. 주요 영화사 대부분은 제임스 본드(OO7) 및 핑크 팬더 시리즈, 레인 맨(Rain Man), 델마와 루이스 등 4천100개의 작품을 보유한 MGM 영화도서관에 눈독을 들이고있다. 이 도서관은 비아콤의 `쇼타임'' 영화채널이나 월트 디즈니의 취약한 라이브-액션 필름 도서관을 보강시켜줄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입찰예상 기업으로는 비아콤과 디즈니 외에 비벤디 유니버설, 뉴스 코프, AOL타임 워너 등이 오르내리고 있다. 그러나 메이저 스튜디오 중 아직 매입의사를 표명한 곳은 한군데도 없다. 가격이 너무 비싸기 때문이라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MGM은 1년전 케이블비전 시스템스의 지분 20%를 8억2천500만달러에 매입하는 등케이블 TV 사업의 확장에 박차를 가했으나 AOL 타임 워너 등 거대 기업이 영화와 TV제작은 물론 케이블 및 방송 배포업체까지 장악함에 따라 경쟁이 어렵다고 보고 매각을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MGM 경영팀은 독립적 스튜디오로 남아 있는 것이 비현실적인 것이 될지 모른다는 점을 인정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기업인수합병의 `귀재''로 유명한 커코리언은 1969년 MGM을 처음 매입했으며 86년 미 CNN 방송 설립자 테드 터너(현 AOL 타임 워너 부회장)에게 팔았다가 96년 프랑스은행 크레디트 리용으로부터 13억달러에 되사들여 지분 약 80%를 보유하고 있다. MGM은 북한을 소재로 한 첩보영화 `007'' 시리즈 제 20탄을 준비하고 있다. (로스앤젤레스=연합뉴스) 권오연 특파원 coowon@ao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