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aekyung.co.kr 가을이 빠르게 가고 있다. 청명한 가을날씨에 파란 하늘의 유혹이 강하다. 이 좋은 가을에 리처드 칼슨 박사의 책을 집중적으로 읽고 있다. '우리는 사소한 것에 목숨을 건다''인생의 속도를 늦춰라''생각의 집착을 버리면 당신은 행복해질 수 있다'등 모두 여섯권이다. 칼슨의 베스트셀러 대부분이 상담 및 임상경험을 통해 가정과 직장에서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에게 심리적 위안과 도움을 주는 내용이다. 평이하고 짧은 단락으로 돼있어 읽기도 편하다. 공감하는 내용이 많아 주위 사람들에게 많이 권하고 있다. 특히 '감정이란 이 순간 내가 생각하는 것의 결과'라는 내용에 공감이 갔다. 내가 무슨 생각을 하느냐에 따라 느낌이 결정된다는 것이다. 먼저 생각하지 않고 어떤 느낌을 갖는다는 것은 신경학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이다. 불행하다고 느낀다면 그것은 삶이나 환경이나 유전인자나 성격 탓이 아니라 단지 '생각' 때문이다. 화나는 일을 '생각'하지 않고 분노를 느낄 수는 없다. 기분 좋은 일을 '생각'하지 않고 기쁨을 느껴보는 것도 불가능하다. 이러한 역할을 하는 '생각'이라는 인자는 어디까지나 생각일 뿐 현실은 아니라는 것이다. 따라서 불행이란 스스로 존재하는 것이 아니며 존재할 수도 없다. 불행은 부정적인 생각에 동반하는 느낌일 따름이다. 결국 '부정적인 생각을 하지 않으면 불행은 존재하지 않는다'는 결론을 얻을 수 있다. 이처럼 칼슨의 책에서는 살아가면서 무심코 지나쳤던 귀중한 삶의 지혜를 일깨워준다. 인간은 주어진 상황에서 어떤 생각을 하게 되는데 그 생각을 결정할 수 있는 주체는 바로 자신이고,따라서 자기의 기분은 자기가 조절할 수 있는 것이다. 30대에는 경영관련 서적을 주로 읽었다. '성공'이라는 글자가 들어간 책들이 특히 많았다. 하루는 아내가 "책 제목만 봐도 당신은 성공하겠다"며 웃기도 했다. 40대에 들어와서는 명상 심리학 종교서적등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주로 읽고 있다. 특히 조지훈씨가 번역한 '채근담'은 차 안에 놓고 몇번째 읽고 있다. 읽을수록 감칠맛이 나고 운치가 있어 좋다. 50대에는 어떤 책에 빠져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