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재개발 시장에서도 여성 조합장들이 등장,우먼파워를 과시하고 있다. 그동안 재건축·재개발사업은 인허가 문제,시공사와의 협력관계,조합원간 갈등해소 등의 업무를 처리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이 운영하기에 벅찬 것으로 인식돼 왔다. 그러나 여성조합장들은 치밀하면서도 투명하게 조합을 운영,남성 조합장보다 효율적으로 조합을 운영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서울 마포구 연남동 연세맨션의 김미자 조합장(58)은 첫번째 조직된 조합이 무너지기 전까진 평범한 조합원이자 가정주부에 불과했다. 김 조합장은 조합원들 사이에 이견으로 다툼이 벌어지자 이를 조정하기 위해 발벗고 나섰다가 자연스레 조합장으로 추천된 케이스다. 그는 "처음에는 여성조합장에 대해 부정적으로 봤으나 여성의 치밀함과 정직함을 인정받으면서부터 오히려 일하기 편해졌다"고 말했다. 27일 시공사를 선정하는 인천 남구 주안주공1·2단지 오재숙 추진위원장(48)은 지난 99년부터 추진위를 이끌어오고 있다. 상업에 종사했던 오 위원장도 조합에 문제가 생기면서 참여하게 됐다. 재개발 조합장으론 봉천 10구역의 김선미 조합장(39)이 대표적인 여성이다. 봉천동 토박이로 한때 출판일을 했던 김 조합장은 6년전 추진위 단계부터 조합을 도와오다 2년전부터 조합장으로 나섰다. 이밖에 수원 신매탄주공 등 몇 곳에서 여성조합장이 남성도 힘든 조합일을 척척 해내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