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라크는 23일 지난 9ㆍ11 대미(對美) 테러공격이나 그이후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탄저균 공포사태와 아무런 관련도 없다고 주장했다. 타리크 아지즈 이라크 총리는 이날 미국 AP TV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라크는지난 달 11일부터 지금까지 미국에서 벌어진 모든 일과 무관하다. 탄저균은 미국 등많은 나라에 존재하고 있으며, 특히 미국은 탄저균 주요 생산국이다. 따라서 이번사태를 이라크와 연결짓는 것은 음험하고도 터무니없는 행동"이라고 일축했다. 아지즈 총리의 이날 발언은 이라크가 이들 사태에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으며 미국은 테러 근절 노력의 일환으로 사담 후세인 이라크 대통령에 맞서야할지 모른다는제임스 울시 전(前) 미 중앙정보국(CIA) 국장의 최근 발언에 대한 반응으로 나온 것이다. 아지즈 총리는 현 이라크 정부가 "독립적이고 정직한 정부"이기 때문에 미국이이를 제거하기 위해 이라크를 공격하려 한다고 비난했다. 그러나 그는 이라크가 과거에 탄저균 실험을 한 적이 있음을 시인하면서 이 실험에 사용된 모든 물질이 고성능의 것이 아니며 이미 모두 파괴됐다고 강조했다. 아지즈 총리는 "우리는 지난 1980년대에 탄저균에 대해 연구했으며 90년대에 이를 모두 파괴했다. 이것들은 고성능의 것이 아니었다. 우리는 7년반 동안 선의를 입증해 보였다. 유엔 사찰단이 이라크에 주재하면서 임무를 완료했지만 유엔의 대(對)이라크 제재조처는 해제되지않았다"고 비판했다. 유엔은 지난 1990년 이라크가 쿠웨이트를 침공한뒤 이 나라에 대해 제재조치를취했다. 유엔 이라크 무기 사찰단은 지난 1998년 12월 이라크를 떠났고 그 직후 미국과 영국은 그들에 협력하지 않은데 대한 응징으로 이라크를 공격했다. (바그다드 AP=연합뉴스) hcs@yonhap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