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불교계의 '한국 불교 배우기'가 본격화된 가운데 중국 정부가 한국 불교를 대표하는 조계종을 공식 초청했다. 정대 총무원장 등 조계종 대표단 20여명은 중국 문화성 종교국 초청으로 8일부터 4박5일간 중국을 방문, 공식 한-중 불교 교류를 갖는다. 중국 정부가 한국 불교계를 초청한 것은 처음으로 이를 계기로 최근 불고 있는 중국 불교의 한국 불교 배우기가 더욱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올해로 불교 전래 2천년을 맞은 중국은 문화혁명의 여파로 빈사상태로 전락한 불교의 복원을 위해 최근 전래의 선불교 등 전통을 고스란히 간직하고 있는 한국 불교계로 눈을 돌려 왔다. 지난달 4일 중국내 5개성(省) 출신 스님 27명이 한국 불교의 체험을 위해 강원도 신흥사를 찾아 선수행을 공부한 것도 그 일환이었다. 올들어 중국 정부가 중국 문화예술 인터넷 종교사이트에 '한국 불교문화' 홈페이지를 개설하고 각종 한국 불교 교리학습반 등을 운영중인 것 등 역시 같은 맥락에서다. 이번 조계종 대표단에는 정대 스님을 비롯해 종회의장 지하, 호계원장 월서, 전종회의장 법등, 전 포교원장 정련 스님 등 종단 집행부와 중진 스님들이 참가한다. 정대 스님은 10일 중국 엘리트 스님 양성기관인 불학원에서 학승들을 상대로 법문을 하기로 했다. 대표단은 이번 방문에서 전통 선불교의 이식 등 한-중 불교 교류의 활성화를 위한 다각도의 방안을 논의할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중국 정부는 지난해 열린 한.중.일 불교대회에서 중국 불교협회를 통해 조계종 대표단을 초청했으나 당시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의 방한 여부 등 껄끄러운 문제가 있어 미뤄져 왔다. (서울=연합뉴스) 신지홍 기자 shi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