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989년 폴란드 공산정권 붕괴후 처음으로 공산계의 재집권이 유력시되는 가운데 23일 총선 투표가 폴란드 전역에서 일제히 실시됐다. 투표는 전국 2만5천개 투표소에서 이날 오전 6시 시작돼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2천900만 유권자 가운데 60%가 투표에 참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최초의 비공식 출구조사 결과는 투표가 종료되는 오후 8시 직후 나올 것으로 예상되지만 공식 개표결과는 빠르면 오는 25일쯤 발표될 것이라고 선거관리위원회는 밝혔다. 한편 선거에 앞서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예르치 부체크 총리가 이끄는 보수성향의 집권당인 솔리대리티(연대)선거행동당(AWS)의 패배가 확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우파계열의 군소정당들로 구성된 AWS는 지난 97년 총선에서 승리한뒤 진보적 성향의 자유동맹(UW)과 연정을 구성했으나 UW가 지난해 연정에서 탈퇴한데 이어 올해에는 보수 및 진보성향의 군소정당들도 일부 탈퇴, 와해 위기에 처해 있다. AWS의 몰락으로 이번 총선에서는 옛 공산당인 사회민주당(SLD)과 노동연합(UP)의 연합정당이 압승을 거둘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SLD와 UP는 선거 직전 실시된 최종 여론조사에서 46-48%의 득표율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나 하원 100석 가운데 과반의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또 공산계열의 정당인 폴란드농민당(PSL)이 10%가 약간 넘는 득표율을 기록할 전망이다. 반면 집권당인 AWS는 의석 확보에 필요한 8%의 득표율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예상돼 부체크 총리의 실각이 거의 확실시되고 있다. (바르샤바 AFP.dpa=연합뉴스) youngbo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