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증권과 현대증권은 일본 도시바가 삼성전자에 메모리사업무분 매각을 제의한 것과 관련, 여러가지 측면으로 고려해 볼때 인수가 바람직하지 않은 것으로 판단된다고 29일 밝혔다. 삼성증권의 임홍빈 애널리스트는 "삼성전자의 D램부문 시장점유율이 자력으로도 충분히 30％까지 확대 가능해 다른 업체를 인수할 필요가 없다"며 "하이닉스 문제가 상존한 가운데 한국업체가 타국 D램 업체를 인수한다는 것 자체가 정서상으로 무리일 수 있다"고 평가했다. 또 "한국으로의 설비 이전, 일본에서의 공장운영, 지분참여 등의 인수방안이 모두 현실성이 떨어지는데다 한국업체가 일본에서 공장을 운영할 능력이 떨어진다"며 "D램사업의 원천적 생존능력인 원가 개선인데 인수방안으로는 이를 해결할 수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도시바와 인피니온이 합작할 경우 D램 시장점유율이 15％ 이상이고 인피니온의 기술적 능력 등을 고려할 때 삼성전자의 강력한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다"며 "이에 대비해 인피니온, 도시바, 삼성전자등 3자간 메모리 합작법인의 지분 참여는 가능할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삼성증권은 현재의 D램 업계 구도와 관련, ▲하이닉스의 처리설 ▲대만업체간 연합설 ▲대만업체간 연합, 또는 윈본드의 도시바 인수설 ▲삼성전자의 도시바 인수설 ▲ 인피니온의 도시바 인수설 ▲삼성전자, 도시바, 인피니온간 3자 연합설 등 여러 연합설이 제기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여러 방안들이 향후에도 다양한 형태로 제기될 것으로 보이며 결국은 D램 생산업체의 수적(數的) 감소로 귀결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현대증권도 이번 매각제의와 관련, 삼성전자가 무리하게 도시바를 인수할 경우 많은 부작용이 우려된다고 밝혔다. 현대증권은 "삼성전자가 지난해와 올해 공격적인 설비투자를 한데 반해 D램 경기 는 침체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며 "이같은 상황에서 도시바의 생산라인 인수는 레버리지에 대한 부담을 가중시킬 것"이라고 지적했다. 또 도시바가 메모리사업부 분사를 준비하고 있지만 플래시램 사업부에 대해서는 여전히 애착을 갖는 것으로 보인다며 D램 부문만을 분사시킬 가능성을 제기했다. 그러나 "도시바의 반도체사업 지분매각엔 난항이 따르겠지만 결과적으로 D램사업을 축소시킨다는 점에서 생존업체에는 긍정적"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인피니온도 자금압박 때문에 도시바 메모리사업부를 인수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서울=연합뉴스) 이승관기자 human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