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로부터 예산 지원을 받고 있는 서울시 교육청이 내달부터 서울 시내 초·중·고교에 정수기를 지원하겠다고 밝혀 묘한 해석을 낳고 있다. 서울시 교육청은 16일 학생 건강증진과 교육환경 개선 등을 위해 내달부터 오는 2004년8월까지 정수기가 설치돼 있지 않거나 설치 대수가 부족한 시내 9백11개 학교에 임대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지원규모는 냉·온수 기능이 있는 정수기 4천4백49대로 5학급당 1대이며 대당 월 평균 4만4천원씩의 임대비용을 지원할 계획이다. 시 교육청 관계자는 "수돗물이 안전하다는 것은 알지만 일부 학교의 경우 수도관 노후 등으로 인해 정수기가 필요한 데다 학부모와 학생 상당수가 이를 요구하고 있는 점 등을 감안해 정수기를 지원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교육청의 이같은 설명에도 불구하고 이번 지원조치는 학생들에게 수돗물에 대한 불신감을 키우는 계기가 될 것이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한편 서울시는 교육청의 이같은 방침에 대한 입장 표명을 회피했다. 안재석 기자 yag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