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고 또 찾다보면 미분양된 아파트나 상가에도 수요는 반드시 있는 법입니다" 분양대행업체인 에이콤의 김동근 사장은 장기 미분양 아파트나 문제가 있는 사업장의 미계약 물량을 단기간에 팔아치우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인물이다. 김 사장은 지난해 말 5년간 미분양 상태로 남아 있던 경기도 평택시 안중면 현화지구내 임대아파트 3백12가구의 분양대행을 맡아 5개월만에 완전 분양했다. 총 3백96가구 가운데 5년간 겨우 84가구를 파는데 그친 아파트였다. 그는 "누가봐도 팔리지 않을 아파트였지만 수요는 가까운 곳에 있었다"며 "인근 기아자동차 화성공장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집중적인 판촉을 벌여 5개월만에 분양을 마쳤다"고 소개했다. 시행자와 시공사의 잇단 부도로 분양이 지지부진하던 은평구 연신내의 쇼핑몰 '메트로타워'도 그가 대행을 맡으면서 날개돋친듯 팔려나갔다. 4백20억원 규모의 잔여물량 가운데 2개월만에 계약한 금액은 무려 2백억원. 이전 대행사가 3개월동안 계약한 금액은 고작 10억원대였다. 에이콤은 이러한 노하우를 바탕으로 지난 4차 서울 동시분양에선 서초구 서초동 월드메르디앙의 분양대행사로 선정됐다. 중소형 아파트에만 수요가 몰리고 있는 최근의 시장상황에도 불구하고 49∼68평형대 중대형 아파트의 계약률 80%를 넘기는데 성공했다. 김 사장은 "조만간 일본에서 처럼 상가의 50% 정도를 통째 매입해 분양할 수 있는 자금력을 갖추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