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이 '2010년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본격 나섰다.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위원장인 정 회장은 다음달 6일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BIE(세계박람회기구) 제129차 총회'에 참석,2010년 박람회의 여수시 유치를 위한 활동을 펼치기 위해 4일 출국했다. 정 회장은 지난해 11월26일 유치위원장을 맡았다. 세계박람회는 5년마다 열리는 종합엑스포로 올림픽 월드컵과 함께 세계 '빅3' 행사로 꼽힌다. 규모나 생산유발효과 측면에서는 오히려 올림픽이나 월드컵을 능가하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여수세계박람회의 관람객은 3천만명,생산유발효과는 16조8천억원에 이를 것으로 유치위원회는 예상하고 있다. 서울올림픽에 비해 각각 10배와 4배에 이르는 규모다. 이같은 행사 비중 때문에 정 회장의 유치활동 결과에 국내외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더욱이 정 회장이 여수세계박람회 유치에 성공할 경우 현대가(家)는 세계 빅3 이벤트를 모두 국내에 유치하는 전무후무의 기록을 남기게 된다. 현대가는 고 정주영 명예회장이 서울올림픽을 유치한 데 이어 정몽준(현대중공업 고문) 의원이 2002년 월드컵을 한·일 공동대회로 만들어낸 화려한 업적을 쌓아놓고 있다. 30여명의 유치사절단을 이끌고 출국한 정 회장은 현지에서 BIE 집행위원과 총회에 참석한 회원들을 상대로 활발한 민간외교를 펼칠 계획이다. 유치위원회는 중국 상하이가 가장 막강한 경쟁 도시지만 현재로선 여수시가 다소 유리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2010년 세계박람회 개최지는 내년 12월께 BIE 88개 회원국 대표들이 비밀투표로 결정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정 명예회장이 어렵고 불리한 상황에서 기적같이 88년 서울올림픽을 유치했듯이 정 회장도 특유의 추진력과 돌파력을 발휘해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상철 기자 che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