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광호 < 한국SW산업협회장 >

SI산업은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네트워크 등 IT분야 여러 요소들을 하나로 묶어 구현하는 종합 IT산업이다.

따라서 전자정부 교육정보망 의료망 전자상거래 등 정보화가 있는 곳이라면 반드시 SI가 자리잡고 있다.

SI산업은 IT의 결정체이자 디지털 사회의 꽃이다.

국내 SI산업은 아직 선진국에 비해 기술적으로 부족한 점이 있긴 하지만 수출 유망분야로 성장할 잠재력이 매우 크다.

특히 정보통신부에서 지식정보강국 "e코리아" 건설을 목표로 전자정부 조기실현, 초고속 정보통신망 고도화 등을 추진하고 있어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기회를 맞고 있다.

SI산업이 발전하기 위해서는 첫째로 "선택과 집중"에 의한 업체별 전문화가 선행돼야 한다.

그동안 대부분의 업체들은 백화점식 사업을 벌여 왔다.

그러나 기업의 경영자원은 한정돼 있어 모든 것을 다 하려다 보면 어느 것 하나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렵게 된다.

경쟁력 없는 것은 과감하게 버리고 세계 시장을 무대로 경쟁하기 위한 특화된 기술을 갖춰야만 한다.

지금처럼 ERP(전사적자원관리) SCM(공급망관리) CRM(고객관계관리) 등 솔루션을 해외기업으로부터 일방적으로 도입, 판매하는데 그쳐서는 안된다.

그동안 쌓아온 산업별, 업무 프로세스별 노하우를 체계적으로 정리해 독자적인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

둘째로 정부차원의 제도 정비가 시급하다.

SI산업은 다양한 기술과 노하우가 필요한 사업임에도 불구하고 산업의 특성을 제대로 반영할 수 있는 법과 제도적 체계가 제대로 갖춰져 있지 않다.

따라서 ''소프트웨어계약제도에 관한 특별법''(가칭)을 제정해 산업 특성에 맞는 입찰 방식과 합리적인 사업자 선정 및 보상기준을 마련해야 할 것이다.

또 공급자와 수요자간 분쟁해결을 위한 "SI사업 분쟁 중재위원회"(가칭)를 설치, IT아키텍처 표준화, 한국형 아웃소싱 방법론 개발 등 다양한 육성책이 추진돼야 한다.

셋째로 정부와 업계 공동으로 해외시장 개척에 나서야 한다.

최근 SI기업들은 해외진출을 활발히 추진, 성과를 거두고 있지만 기술력 열세, 네트워크 부족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해외시장 진출시 세제혜택, 자금지원 등 정부차원의 적극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

정통부가 SI산업을 새로운 수출 상품으로 육성하기 위해 수출금융 지원을 확대키로 하고 중동지역의 경우 장관이 직접 업체와 함께 세일즈 외교에 나선 것은 매우 고무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업계 차원에서도 특화된 자체 솔루션 개발에 적극 나서는 한편 국내 기업간 정보 공유,컨소시엄 구성 등 협조체제 구축을 통해 과당경쟁을 지양해야 할 것이다.

SI산업은 모든 산업의 정보인프라 제공자로서 국가 기간산업의 중추역할을 수행함과 동시에 미래지향적 성장산업이다.

따라서 SI산업은 곧 국가 경쟁력과 직결되어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전 세계 각국이 디지털 시대의 패권을 잡기 위해 앞다퉈 나서고 있는 지금 새로운 시각으로 SI산업을 돌아봐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