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준환 < 엔써커뮤니티 사장 jhchoi@nser.co.kr >

얼마전 벤처기업경영자와 벤처캐피털리스트가 만나 의견과 고충을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같은 날 테헤란밸리에서는 국회의원들이 벤처기업가들과 간담회를 가졌다.

이 자리에서 벤처산업의 현실에 대한 진단과 함께 ''벤처위기론''을 불식시키고 벤처를 살리기 위한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져 나왔다.

벤처기업가들은 ''벤처의 특성이 고려되지 않은 채 부정적인 측면이 지나치게 부풀려져 자금줄이 얼어붙고 있다''고 했다.

반면 투자자들은 벤처기업들이 끊임없는 기술개발로 경쟁력을 확보하고 투자자들을 유인할 수 있는 수익모델을 제시해 줄 것을 주문했다.

양측의 주장 모두가 타당성이 있으나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관련 주체들이 ''벤처 초심''을 회복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벤처기업 입장에서는 벤처다운 길을 걷고 있는가를 스스로 자문해 볼 필요가 있다.

무분별한 기업의 인수합병이나 공모가 부풀리기,주가관리를 위한 과시형 이벤트 등 일부 벤처기업들의 잘못된 관행은 기술과 아이디어로 승부하는 벤처마저 설 자리를 잃게 하고 있다.

''벤처 살리기''는 벤처 스스로가 ''벤처정신''의 강화에서 출발해야 한다.

구멍가게로 시작해 신념 하나만으로 밤 낮없이 기술개발에 전념하던 때를 잊어서는 안 된다.

또 철저한 사업계획 아래 핵심역량 강화와 신규사업에 투자해 수익모델을 만들어 가는 기본에 충실해야 한다.

벤처 살리기에는 정부의 새로운 역할이 필요하다.

지난해를 기점으로 국내 벤처산업이 우리경제의 화두로 떠오른데는 정부의 적극적인 육성정책에 힘입은 바 크다.

그러나 새로운 도전에 직면하고 있는 벤처산업을 다시 살리기 위해서는 정부가 벤처속으로 들어가 그들의 고충을 공유하고,함께 해결하는 노력을 강화해야 한다.

벤처관련 법률의 현실화,기술과 인력개발을 위한 세제지원,규제완화,벤처의 특성에 맞는 특별법 제정 등이 대표적인 현안이다.

벤처기업의 젖줄 역할을 하는 투자자 입장에서도 의식의 전환이 요구된다.

''동반자''라는 인식을 갖고 개발과 마케팅을 지원,벤처가 올바로 자리매김 할 수 있는 토양을 조성해야 한다.

벤처산업이 우리경제의 주요 동력임을 인식,한국경제의 미래를 벤처산업에서 찾기 위해서는 이에 따른 분위기와 여건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

이는 벤처를 둘러싼 주체들의 몫이며,진정한 벤처정신으로 돌아갈 때 가능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