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e쇼크 2000'' - 마이클 드 카레-실버 저서 ]

"전자상거래는 새롭고 흥미롭다. 아마도 이것은 각 가정으로 파고들 차세대
전자문명이 될 것이다"

"e쇼크 2000"(마이클 드 카레-실버 저, 한국능률협회)은 소매.금융.제조업체
를 위한 전자상거래의 최근 사례와 전술 및 전략을 담고 있는 최근 작품이다.

저자들은 전자상거래가 빠른 속도로 확산될 것이라고 확신하고 있다.

때문에 그들은 "미리 대비하지 않는 기업들은 공룡들이 그랬던 것처럼
쇠락의 길을 거쳐 21세기 초반에 멸종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예견
하고 있다.

그동안 한국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해 왔던 대다수 기업들은 전통적인 off-
line(오프라인) 업체들이다.

이들이 전략적 제휴나 경영혁신을 통해서 on-line(온라인) 업체들로 거듭
나는 일이 21세기 벽두 몇해 동안 기존기업들이 당면하게 될 최대 과제가 될
것이다.

제 1장인 개관은 이 책의 주요 조사결과와 결론들을 잘 정리해 놓고 있다.

시간에 쫓기는 독자들은 1장만이라도 제대도 정독한다면 상당한 성과를
거둘 수 있을 것이다.

1) 전자상거래는 이제 막 시작단계에 불과하다.

이미 지난해에 6백50만명을 돌파한 인터넷 인구는 올해 1천3백만명을 웃돌
것으로 예상된다.

한편 아시아 전체 가구의 30%가 2002년에 인터넷에 접속할 것으로 예상된다.

2) 전자상거래는 쇼핑방법과 소매업계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이미 소비자들의 15~20%가 점포를 직접 방문하기 보다 전자 상거래를 통해
쇼핑하기를 원한다고 답변하고 있다.

만약 상점을 찾는 고객의 수가 15%만 감소해도 점포는 더 이상 이익을 낼
수 없을 것이며 특히 중소 번화가와 쇼핑몰이 가장 큰 타격을 입게 될
것이다.

3) 2005년 이전에 전자상거래 혁명이 본격화되는데 필요한 수준의 시장
규모에 달하게 될 것으로 예견되며 그 범위는 슈퍼마켓에서 은행에 이르기
까지 모든 소매업체가 될 것이다.

4) 기업들은 이른바 "ES(Electronic Shopping) 테스트"를 이용해서 전자
상거래가 자사에 미치게 될 잠재적 충격을 예견하고 준비해야 한다.

5) 제조업체들은 이번 기회에 새로운 기회를 포착해야 한다.

이것은 기존의 유통망을 우회하여 소비자들과 직접 연결을 시도하는 것이다.

이제는 더 이상 유통업체들에게 끌려다니지 않을 절호의 기회다.

6) 전자상거래 환경에서는 기존의 방법과 다른 마케팅 능력과 기법이 필요
하다.

또한 현장의 움직임에 경계를 게을리하지 말고 명확한 장기전략을 수립하는
데도 인색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이 책은 모두 15개장으로 이뤄져 있다.

큰 결점은 전통적인 목차를 소개하지 않고 나열식으로 풀이하고 있다는
점이다.

고객의 눈높이에 맞추었다면 이런 실수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이런 결점에도 불구하고 전자상거래에 관한 풍부한 아이디어와 통찰력을
얻을 수 있을 책이다.

공병호 < 자유기업센터 소장 www.gong.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2000년 2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