면접은 취직시험에서 당락을 결정짓는 중요한 과정이다.

면접을 잘보면 필기시험 성적이 조금 나빠도 채용되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학교성적이나 필기시험, 토익(TOEIC) 성적이 아무리 좋아도 면접에서
실패하면 합격하기 힘들다.

기업체들은 면접을 통해 여러가지를 확인한다.

성격과 인품, 지원동기와 열의, 전문지식과 교양수준, 표현력, 판단력,
사회성, 가치관 등이다.

면접에는 정답이 없다.

대책을 세우기가 어렵다는 얘기다.

다만 몇가지 공통점은 추스려 낼 수 있다.

먼저 면접은 짧은 기간에 이뤄진다.

그런 만큼 "첫인상"이 대단히 중요하다.

어느 정도 포장술이 필요하다는 분석은 여기서 출발한다.

다음으로 전문가들이 제시하는 핵심요소는 "기본예의"다.

위 아래로 나뉘는 조직에 적응하려면 기본예의가 반드시 필요하다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것은 역지사지다.

동아리 신입회원을 면접하며 가졌던 느낌을 뒤집어 생각하고 면접을 보면 큰
낭패를 면할 수 있다.

<> 사전준비는 필수 =자신이 응시하는 기업의 소재지(본사 지사 공장 해외
법인)를 파악하고 정확한 명칭도 알아둔다.

물론 면접 몇개월전부터 신문지상에 소개되는 내용도 스크랩해 둔다.

입사서류 기재사항도 알아야 한다.

서류상의 내용과 면접때 답하는 내용이 다르면 신뢰성을 줄 수 없다.

면접서류는 꼭 복사해서 보관한다.

지원하는 그룹이나 업체의 경영이념 주력상품 매출현황 주가 등도 파악한다.

응시이유나 입사후 포부, 자기소개(우리말, 영어)도 준비한다.

취업 재수생은 공백기간 동안의 생활이나 인생 목표 등에 대한 답변도
마련한다.

공백이 있었던 만큼 사회적응 준비가 더 돼 있음을 면접관에게 어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면접 형태별 유의점 =개별면접때엔 면접관들을 선배나 부모로 생각하고
차분히 대응한다.

면접관 전원에게 대답한다는 태도가 중요하다.

집단면접에선 지나친 경쟁심리는 금물이다.

자신의 차례가 끝났더라도 다른 응시자의 답변을 경청하는 태도를 보여주는
게 바람직하다.

여러 명이 한조를 이뤄 같은 주제에 대해 토론하는 집단토론 면접은 가장
까다롭다.

결론에 집착하지 말고 자신의 의견을 논리적으로 설득력있게 전달하면 된다.

다른 응시자가 자기와 다른 의견을 제시한다고 해서 발언을 막거나 공박하면
감점요소가 될 수 있다.

프리젠테이션 면접은 문제 해결능력을 관찰하기 위한 방법이다.

자신의 지식이나 가치관을 토대로 주어진 주제에 대한 견해를 당당하게
밝히면 된다.

프리젠테이션은 발표자의 능동성을 전제로 하기 때문에 태도나 복장 목소리
등이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 면접관이 싫어하는 유형 =응시자가 아무리 답변을 잘해도 면접관들이
싫어하는 태도나 분위기를 보였다면 높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면접관들은 네가지 유형을 기피한다.

우선 과시형.

자기소개를 하라는 요청에 묻지도 않는 말이나 자랑만 실컷 늘어 놓는다면
합격은 멀고도 험하다.

두번째는 자기비하형이다.

어깨를 당당하게 펴지도 못하고 등도 구부정한 응시자는 면접관들로부터
자신감이 없다는 인상을 준다.

"어떻게 우리 회사를 지원하게 됐나요"라는 질문에 "선배가 권해서요"라거나
"취미가 영화감상이라고 돼 있는데"라는 물음에 "그냥 좋아하는 편입니다"
라고 대답하면 아무래도 설득력이 떨어진다.

판에 박은 듯한 답안을 감정없이 좔좔 외는 모범답안형도 좋은 점수를 받기
힘들다.

또 "대우가 좋아서" "안정성이 높다고 해서"라는 의타적인 태도도 면접관들
이 좋아할 리 없다.

<> 면접장에선 이렇게 =지각은 금물이다.

늦어도 30분전에는 면접장에 도착해야 여유가 있다.

복장은 단정하게, 자세는 곧게, 표정은 밝게, 목소리는 또렷하게 유지한다.

시선을 자주 옮기거나 다리를 떨면 면접관에게 불안한 느낌을 준다.

황당한 질문을 받았더라도 당황하지 말고 침착히 대응한다.

대답이 잘못됐다고 해서 혀를 내밀거나 머리를 긁는 행동은 금물이다.

과장된 몸짓이나 말투를 피하고 자연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게 좋다.

자신있는 질문이 나왔다고 너무 큰소리로 빨리 말하려고 하다간 화를 부를
수 있다.

여성 응시자의 경우 여성에게만 해당되는 질문을 남녀차별로 받아들여
흥분하거나 논쟁으로 끌고 가지 않는 게 좋다.

면접이 끝나면 인사도 안하고 바로 나오거나 허둥댈 경우 그동안의 이미지를
단번에 허물어뜨릴 수 있다.

< 박기호 기자 khpark@ked.co.kr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30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