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미국에서 신혼 첫날밤 "그냥 자는" 부부들이 늘고 있다.

혼전 성관계와 동거, 재혼이 증가하면서 첫날밤의 의미가 퇴색한데다
피로연시간이 길어지면서 신혼부부가 피곤에 지쳐 곯아 떨어지기 때문.

월스트리저널은 7일 3천8백여쌍의 신혼부부를 대상으로 한 조사 결과를
인용, 40대 이상의 신혼부부중에서는 절반 이상이, 18~24세의 부부중에서는
3분의1 이상이 결혼 첫날밤 부부관계를 맺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저널은 혼전 성관계등의 영향도 있지만 신혼부부 5쌍중 4쌍이 결혼식 비용을
스스로 마련하다 보니 적당한 시간에 맞춰 방으로 사라지는 과거와는 달리
피로연장에 끝까지 남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결혼기획 웹사이트인 "더노트(TheKnot).com"도 자체 조사결과 신혼부부
5백여쌍중 3분의1 이상이 수면과 부조금 계산, 선물뜯어보기, 친지들과의
파티 등으로 첫날밤을 보낼 계획이라고 답했다고 밝혔다.

한편 시카고대학은 최근 미국인중 동정을 갖고 결혼 첫날밤을 맞은 여성은
20%, 남성은 15%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0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