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낄 수 있을 때 한푼이라도 더 아껴야 한다"

IMF이후 최악의 불황을 겪으면서 몸으로 얻은 교훈이다.

갑작스럽게 실질소득의 감소를 경험한 사람들이 방만한 소비풍조에서 벗어나
합리적인 소비생활을 몸에 익히게 된 것이다.

최근 조금씩 경기가 호전되는 기미를 보이면서 소비성향이 되살아 나고
있다고 하지만 일부 계층을 제외하고는 별다른 움직임을 보이고 있지 않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소득수준이 크게 낮아지면서 아껴쓰는 습관이 몸에 밴 것이다.

예전에는 한번 쓰고 버렸던 물건들도 손봐서 다시 쓰는 사람, 새로 사야할
물건도 재활용품으로 대체하려는 사람들이 크게 늘어났다.

이처럼 한푼이라고 더 아끼려는 알뜰 소비풍조를 배경으로 IMF이후 등장한
검약 관련 신규업종들은 불황중에도 호황을 누리고 있다.

최근에 급부상하고 있는 신종 검약 비즈니스로는 과다한 학원비용에
고민하는 학부모들을 성공적으로 공략한 컴퓨터 학습지도 사업, 컴퓨터
소모품 비용을 크게 낮춘 재생 카트리지사업, 자동차를 바꾸는 대신 사용중인
자동차의 내부를 새차처럼 바꾸어 주는 우드그레인 사업 등이 대표적이다.


<> 컴퓨터 학습지도 사업

컴퓨터 학습지도 사업은 가장 최근에 등장해 각광받고 있는 교육사업
아이템.

학생들을 특정장소로 오게 하는 대신 자택에 있는 컴퓨터에 학습 프로그램을
설치하고 정기적으로 방문해서 학습을 지도해 주는 사업이다.

이 분야의 선두주자는 서울 목동에 본사를 두고 있는 셀컴스쿨
(02-6734-1011).

이 회사의 학습 프로그램은 학생들이 컴퓨터를 통해 자기실력을 스스로
진단하고 수준별.단계별로 자율학습을 하며 학습결과 분석을 통해 성적향상을
꾀할 수 있도록 했다.

이 사업은 방문학습과 공부방등 두가지 방식으로 운영된다.

방문학습은 회원의 컴퓨터에 1년 과정의 프로그램을 설치한뒤 매주 관리교사
가 가정을 방문해 학습을 지도하는 방식이고, 공부방은 컴퓨터를 가지고 있지
않는 학생을 위한 것이다.

대상학생은 초등학생 4~6학년과 중학생이다.

초등학생의 경우 국어, 수학, 사회, 자연, 예능등 5과목을, 중학생은
국어 영어 수학 물상 생물등 5과목을 학습할 수 있다.

전과목을 학습하는 비용은 월 8만원 정도다.

창업비용은 사무실임차비(15평)를 합쳐 약 1천6백만원이 들어간다.

가맹비 3백만원, 초도상품비 4백만원, PC구입비 3백만원, 임차보증금
5백만원이 내역이다.

이 사업의 수익은 학습 프로그램의 판매와 방문학습지도, 그리고 공부방
운영에서 나온다.

방문학생 30명과 공부방 회원 15명을 확보할 경우 월 매출액은 1천5백만원
정도다.

여기서 원가와 인건비, 임대료, 영업비, 관리비등을 제하면 4백만원 정도의
순이익을 올릴 수 있다는 것이 본사측 얘기다.


<> 재생 카트리지 사업

재생카트리지 사업은 컴퓨터의 핵심 소모품인 카트리지를 재생해서
판매하거나 리필 잉크를 판매하는 사업이다.

IMF이후 근검절약 분위기와 기업들의 경비절약 노력을 배경으로 빠르게
자리잡은 대표적인 재활용 비즈니스다.

도입초기에는 재활용품에 대한 막연한 품질불신으로 주춤했지만 최근에는
시중에서 판매되는 카트리지의 약 20~30%가 재생품이라고 할 정도로
확산되었다.

이 사업의 핵심적인 성공요인은 가격경쟁력.

재활용품은 정품과 거의 같은 수준의 품질을 유지하면서도 가격은 절반
이하로 저렴하다.

가장 대중적으로 사용하는 휴렛팩커드사의 잉크젯 카트리지 가격이
3만~5만원인데 반해 재활용품은 2만3천원~2만8천원 정도이며, 레이저 토너는
정품이 17만~30만원인데 반해 재생제품은 6만5천원~7만5천원정도로
가격경쟁력을 갖추고 있다.

창업비용은 초도물품비로 들어가는 5백만원이 거의 전부다.

체인본사들이 제시하는 월 예상 매출액은 5백만원정도다.

여기서 재료비와 경상비용을 제한 2백35만원정도가 순수익이다.


<> 우드그레인 시공업

우드그레인 시공업은 자동차나 액세서리, 핸드폰 등을 새로 사는 대신
새것과 같이 도장을 해서 사용기간을 늘림으로써 비용절감 효과를 거두는
대표적인 검약 비즈니스다.

이 사업이 소자본 창업 아이템으로 떠오르게 된 것은 1~2회 뿌려서 나무무늬
를 표현하는 도료와 시공방법이 개발되었기 때문이다.

코리아우드그레인연구소가 개발한 이 도장기법은 종전 방식의 단점을 모두
극복한 획기적인 공법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시공방법은 간단한 편이다.

시공량이 가장 많은 자동차의 경우 차량 내부의 계기판, 오디오 케이스등을
떼어낸 뒤 도료를 뿌린 다음 다시 끼워 넣으면 된다.

작업시간도 약 35분 정도로 짧다.

시공할 수 있는 대상 물품에는 제한이 거의 없다.

플라스틱이나 목재 철재등 어떤 소재에도 시공이 가능하다.

창업비용은 약 1천2백50만원이다.

가맹비 4백만원, 초기물품비 4백만원, 교육비 1백만원, 기계설비비
3백50만원이 구체적인 내역이다.

6평 정도의 작업공간이 필요하기 때문에 모두 2천만원 정도의 비용이 드는
사업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본사가 제시하는 월 예상매출액은 5백만원 정도다.

여기서 재료비와 경상비를 제외한 3백만원가량이 순이익이다.

< 서명림 기자 mr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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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검약관련 사업현황 ]

<> 컴퓨터 학습지도 사업

- 브랜드 : 셀컴스쿨
- 내용 : 학습프로그램을 설치한뒤 가정방문 또는 공부방 형태로 학습지도
- 창업비용 : 1,600만원
- 예상순익 : 300~500만원
- 연락처 : 02-6374-1011

<> 재생카트리지 사업

- 브랜드 : 그린칼라
- 내용 : 카트리지를 재생해서 되팔거나 리필잉크를 판매
- 창업비용 : 500만원
- 예상순익 : 150~300만원
- 연락처 : 02-675-7414

<> 우드그레인 시공업

- 브랜드 : 코리아우드그레인
- 내용 : 자동차내부 액세서리 핸드폰 등에 나무무늬 도장
- 창업비용 : 1,200~1,600만원
- 예상순익 : 300만원
- 연락처 : 02-501-2287

< 자료제공 : 한국창업개발연구원 02-501-2001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7월 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