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G전자 / ''60인치 PDP'' ]

벽걸이TV등에 사용되는 차세대 표시장치인 플라즈마 디스플레이 패널
(PDP. Plasma Display Panel)로는 세계에서 가장 큰 제품이다.

디스플레이 강국이라는 일본을 앞질러 나온 대형 제품이어서 한국 기업의
기술력을 세계에 과시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LG전자는 지난 96년 PDP를 개발하기 시작한 후 97년 40인치 제품, 98년에는
50인치 60인치 제품을 잇달아 내놓았다.

일본업체들이 개발에 착수한 지 10여년만에 50인치 PDP를 내놓은 데 비해
LG는 연구에 뛰어든 지 3년만에 60인치 제품을 내놓은 점도 높이 평가받고
있다.

일본 업체들의 HD(고선명)TV용 PDP는 아직 50인치급에 머물고 있어 LG전자가
빨리 60인치 제품을 양산 시판하면 시장을 선점하는 게 어렵지 않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보고 있다.

LG전자는 올해 PDP로 대상을 받으면서 97년 핸드PC, 98년 디지털TV용
칩세트에 이어 3년 연속 멀티미디어 대상 수상업체로 선정되는 영예를
안게 됐다.

PDP란 현재 대부분의 TV에 쓰이는 브라운관보다 훨씬 얇은 영상 표시장치.

2장의 얇은 유리기판 사이에 혼합가스를 채운 뒤 높은 전압을 가해 이온
가스를 방전시켜 컬러 영상을 만들어 낸다.

40인치 이상부터 80인치까지의 사이즈로 만들 수 있고 두께는 기존 브라운
관의 10분의 1에 불과하다.

무게도 훨씬 가볍다.

PDP를 사용하는 대표적인 제품은 디지털 방송용 초대형 벽걸이TV.

이 밖에 공항 기차역 관공서등 공공장소와 비행기 기차 내부, 백화점이나
전시회장, 사무실등 다양한 장소에서 안내 광고 영상회의등의 용도로 쓸 수
있다.

LG전자의 60인치 PDP는 화면의 가로세로 비율이 일반 극장과 같은 16대9다.

일반 TV신호와 컴퓨터 영상신호를 동시에 처리할 수 있어 디지털TV는 물론
컴퓨터 모니터로도 쓸 수 있다.

LG전자는 이 제품에 화질을 선명하게 해주는 독자 기술(LGSE. LG Selective
Erase)을 적용, 60인치급 화면에서 2백만 화소의 HD TV 화질을 냈다.

업계에서는 2천년대 초에는 전세계적으로 디지털TV 방송이 일반화돼 PDP
수요가 급증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때문에 PDP는 이미 브라운관 LCD에 이어 유력한 수출 상품으로 꼽힌다.

PDP는 기술집약적인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LCD와 브라운관 제조기술이 바탕이 되므로 한국과 일본 업체들이 적극적인
기술개발에 나서고 있고 최근 대만도 참여하려 애쓰고 있다.

PDP 산업이 활성화되면 반도체등 부품산업과 소성로 진공증착기등 설비산업
에도 파급효과가 크다.

현재 세계적으로 선두업체는 일본의 후지쓰 NEC 파이어니어 마쓰시타 히타치
등.

일본 통산성은 대학 연구소등에 매년 50억엔 정도의 PDP 기초 연구비를
주고 있다.

국내에서는 민간기업을 중심으로 대규모의 연구개발이 진행중이다.

참여 업체는 LG전자 삼성전자 오리온전기등.

산업자원부는 선도기술개발사업(G7사업)으로 선정, 연구를 지원하고 있다.

세계 PDP시장 규모는 2002년 25억달러에 이르고 2005년에는 1백억달러가
넘을 것으로 전망된다.

LG전자는 2005년까지 한해에 1백20만대의 PDP 생산시설을 갖춰 세계 PDP
시장의 15%를 차지한다는 계획이다.

< 조정애 기자 jcho@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6월 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