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성 마도로스 5명이 한꺼번에 5대양을 누비게 됐다.

현대상선은 지난 2월 채용한 여성 해기사 5명이 지난달 중순부터 이달초까지
아시아~유럽간 자동차전용선에 투입돼 첫 항해에 나섰다고 10일 밝혔다.

망망대해에서 뜻을 펼치게 될 주인공은 정윤아 이경혜 김필자 오순오 손효영
양 등 23살 짜리 동갑나기 처녀들.

이중 손양는 목포해양대, 나머지는 모두 한국해양대 출신이다.

이들은 남성 해기사 1백25명과 함께 채용된 후 2개월동안 직무.안전교육 등
스파르타식 연수과정을 마치고 현장에 뛰어들었다.

4명이 3등 항해사, 1명은 3등 기관사로 임명됐다.

오양이 유일한 기관사.

4명의 항해사에게 주어진 임무는 브리지(운항조정실)에서 배가 올바른 방향
으로 갈 수 있도록 조종하는 것.

24시간 3교대로 신경을 곤두세워야 한다.

기관사인 오양은 소음이 진동하는 배 밑바닥에서 엔진이 정상 작동되도록
해줘야한다.

기관수들을 지휘하는 책임도 맡는다.

이들은 배 1척에 한명씩 승선, 동남아-홍해-유럽을 거쳐 다시 한국에
돌아온다.

항해 기간은 약 2개월.

6개월정도 배를 탄 후에는 한달 보름간 휴가도 얻는다.

다른 항로를 오가는 배로 바꿔 타는 것도 이때부터다.

현대상선은 "최근의 외항선들은 자동 항법장치 등 첨단 설비와 호텔급 선원
시설을 갖추고 있어 여성들이 근무하는데 아무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 강창동 기자 cdka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5월 1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