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군.구 등 도지역에 사는 고교생들이 특별.광역시의 학생들보다 국어
영어 수학 과학 등 전과목에서 100점 만점을 기준으로 평균 5점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고교장추천 등 특별전형이 대폭 확대되는 오는 2002년 대학입시부터
지역간.학교간 학력격차를 전형에 반영해서는 안된다는 교육부 방침은 다소
설득력이 부족한 것으로 분석된다.

이는 한국교육과정평가원(원장 박도순)이 전국 2백개 초.중.고교학생
2만1천3백92명의 성적을 표본 추출해 과목별.성별.지역별 학력차이를 비교
분석한 "98년 초.중.고 학업성취도 평가연구" 보고서에서 나타난 결과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고1 공통수학에서 9개 도지역에 사는 학생들의 평균
점수는 60.76점으로 7개 특별.광역시 학생(54.91점)보다 5.85점 높았다.

공통사회도 각각 62.36점과 55.5점으로 도지역이 6.86점 더 받았다.

공통과학(시지역 43.2점, 도지역 51점), 공통영어(시 61.75점, 도 64.94점)
국어(시 67.05점, 도 68.83점)도 대도시 학생들이 1.78~7.8점 뒤졌다.

고1학생들의 전체 과목 평균점수는 대도시 56.5점, 도지역 61.59점이었다.

고교 2학년생도 <>국어 1.2점(시 66.05점, 도 67.25점) <>인문계 수학I
6.11점(시 51.27점, 도 57.38점) <>자연계 수학II 3.09점(시 57.93점, 도
61.02점) <>영어 4.27점(시 53.99점, 도 58.26점) 등으로 일반지역 학생들의
점수가 높았다.

반면 초등학교 4,5,6학년의 국어 수학 사회 자연과목 전체평균과 중학
1,2학년의 국어 수학 사회 과학 영어 전체평균은 대도시가 모두 0.46~3.84점
높았으나 그리 큰 차이는 없었다.

성별로는 성별 전과목 평균성적은 남학생(62.13점)이 여학생(55.76점)보다
6.37점이나 높았으며 그 차이는 대도시에서는 0.52점에 불과한 반면 중소도시
에서는 12.16점에 달했다.

초등학교 6학년 남학생이 전과목 평균에서 여학생을 0.2점 앞섰을 뿐 다른
학년에서는 여학생이 1.12~2.24점씩 높은 점수를 얻었다.

평가원은 보고서에서 "초.중학교에서는 그다지 두드러지지 않던 성별.지역
별 학력격차가 고등학교부터 심해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며 "연령 변화에
따른 학업성취도를 심층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 이건호 기자 khlee@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12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