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샘(대표 최양하)은 부엌가구업체다.

정보통신 컴퓨터등 요즘 각광받는 첨단산업은 아니지만 창조성을 가미해
급성장하고 있다.

이 회사의 3월중 내수 판매는 70억원에 달했다.

작년 같은 기간보다 47%나 증가한 것.

건설경기가 바닥을 기고 있는데도 큰 성과를 거둔 것이다.

특판부문은 3월에만 1백25억원의 계약고를 올렸다.

인테리어사업 역시 30억원의 매출을 올려 기록을 세웠다.

업계로부터 잘나가는 한샘이라는 질투와 시샘을 한몸에 받고 있다.

까닭은 뭘까.

창조적인 디자인 가격 이미지 서비스로 요약할수 있다.

이 네가지 요소에 남과는 다른 차별성을 부여해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탈바꿈시키고 있는 것.

창조적인 디자인은 한샘의 핵심 경영전략.

현재 취급하는 인테리어 아이템은 부엌가구를 비롯해 침실가구 서재가구
자녀용가구 조명 패브릭 욕실등 1만가지가 넘는다.

이들 제품의 공통점은 디자인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요소라는 점.
하이테크 산업은 기술력이 성패를 좌우하지만 로우테크 산업은 디자인이
승부를 가른다는 점에 착안해 다양하고 참신한 디자인 제품을 속속 내놓고
있다.

둘째는 가격경쟁력.

최근 출시한 99년형 부엌가구 메이컵은 작년에 내놓은 제품보다 15~20% 저렴
하다.

신제품은 출시된지 한달만에 1천5백50세트가 판매됐다.

업계 최고 기록이다.

현재 판매되고 있는 제품의 평균 단가는 1백50만원선.

이처럼 가격을 내릴수 있었던 것은 월등히 많은 원자재를 구입하기 때문.

이러한 구매경쟁력 외에 시공단순화 규격제품 생산 포장시스템 혁신으로
가격을 낮추고 있다.

셋째는 창조적인 서비스.

영업사원의 질을 높이기 위해 키친디자이너 자격제를 실시하고 있다.

40여명의 디자이너가 2급 키친디자이너로, 1백여명은 3급 키친디자이너로
인증받은 상태.

미국이나 일본은 국가공인 자격증을 딴 사람만이 부엌설계를 하도록 규제
하는데 우선 민간자격증이라도 만들어야 겠다는 생각에서 생산성본부와 공동
으로 실시하고 있다.

네번째는 기업 이미지통일.가격이 싸고 품질과 서비스가 최고수준임을
알리기 위해선 회사 이미지를 높이는게 필수다.

예절 상담능력뿐 아니라 제복 가방 계약서 하나하나에도 한샘만의 독특한
이미지를 심는다는게 바로 이미지통일작업이다.

대리점에서의 이미지 통일작업은 먼저 본사부터 모범을 보여야 한다는 생각
에서 작년말부터 사장 생산직 경비실 직원까지 모두 똑같은 유니폼을 입고
근무하고 있다.

한샘은 외환위기로 도약할수 있는 호기를 잡았다고 보고 있다.

경쟁력이 있는 기업만이 생존하는 현실이 생각보다 빨리 다가왔다고
판단한다.

내수시장 50%장악이라는 장기목표달성이 한결 가까와질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또 일본에 이어 중국시장에 진출해 중국대륙을 한샘의 부엌으로 덮는다는
원대한 구상도 세워놓고 있다.

(02)590-3423

< 김낙훈 기자 nhk@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4월 6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