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본위 환경친화 전통회귀"

최근 짓고 있거나 건설예정인 건물의 건축흐름을 대표하는 세 기둥이다.

인간본위는 수요자중심으로 건물이 지어지고 있다는 반증이다.

수요자의 의견과 욕구에 따라 동선이나 평면배치가 달라지고 있다.

건물의 설계에서부터 완성때까지 수요자의 의견이 반영되는 경우가 많고,
생활편의성을 강조한 건물들은 우선 선호대상으로 꼽힌다.

환경친화는 콘크리트와 아스팔트로 대표되는 도시에서 탈출하고 싶은
욕구를 반영, 건물의 주변경관을 살려 건설하는 것이다.

문을 열면 흙을 밟을 수 있는 전원주택형 아파트가 등장하는가 하면 건물
주변의 녹지비율은 점점 높아지는 추세다.

건물주변이 아니라도 옥상 등 기존의 콘크리트로 남아있던 공간을 녹지로
바꿔가고 있다.

국제화 바람이 불때는 건축방식도 코스모폴리탄을 지향했다.

요즘에는 "한국적 설계가 곧 세계적"이란 인식으로 전환되고 있다.

건물실내에 한국적 문양과 디자인이 속속 도입되고 있다.

특히 월드컵주경기장 등 세계적인 행사가 열리는 건축물에는 어김없이
한국적 요소와 상징이 가미되고 있다.

한국적 설계가 대형건축물에 소개되면 곧이어 중소형 건축물에도 파급되는
양상이다.

인간본위 환경친화 전통회귀에 뿌리를 두고 건설회사마다 기념비적 건축물로
내세우는 "작품"들을 모아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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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화학 대덕연구소 건물은 연구단지에 건축미를 한껏 불어넣은
"작품"으로 꼽힌다.

21세기 연구소의 모델로 손색 없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연구소의 딱딱한 이미지를 가급적 배제하고 여유롭고 쾌적한 건물배치
및 구성이 돋보이기 때문이다.

종래의 기능적인 측면만 강조된 연구소 건물개념에서 탈피한게 특히
눈길을 끈다.

LG화학 대덕연구소는 대학 캠퍼스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다.

전체적인 배치는 중앙동을 중심으로 양팔을 벌린 모양이다.

이 때문에 건물간의 연계성 및 동선이 원활하다.

햇볕이 많이 들어오는 자리에는 식당을 배치한 것도 개성포인트다.

식당을 유리구조의 투명한 공간으로 조성, 마치 정원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각 건물은 유리복도로 연결된다.

유리복도는 고딕성당의 실내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유리복도는 철골구조로 연결돼 공간미를 살렸다.

로비 뒤쪽의 여유공간에 배치된 돌조각 및 대나무, 건물 앞쪽의 대형 호수,
주제를 가진 조경 등은 연구활동의 긴장을 풀어주는 소재들이다.

건물의 전체적인 분위기는 화려하기보다 단순하고 실용적인게 특징.

또 건물의 설계부터 완성때까지 연구원들의 의견을 반영, 모든 공간이
사용자 중심으로 배치됐다.

기본설계는 재미교포 건축가인 김태수씨가, 실시설계는 창조종합건축이
맡았다.

시공회사는 LG건설이다.

새로운 양식으로 시공했기 때문에 중요한 마감재료를 결정하기 전에
목업(mock-up.가상) 시공과정을 거쳤다.

지하 2층 지상 3층이며 대지 8만6천6백평에 연면적은 2만3천3백73평.

93년 5월에 착공, 97년 5월말 준공됐다.

( 한 국 경 제 신 문 1999년 1월 15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