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상(주)은 구조조정에 EVA를 도입, 성공적으로 추진하고 있는 대표적 기업
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회사는 지난해 8월 전문경영인인 고두모 회장이 대표로 취임한 직후
"미래지향"에 가치경영의 초점을 맞춘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착수했다.

모든 사업부문을 수익성과 미래지향 등 2개 가치에 잣대를 맞춰 분석,
양면에서 잠재력이 큰 식품 발효 전분당 등 3개분야를 중점 육성사업으로
결정했다.

또 현재 수익은 내지 못하나 전망이 밝은 사업은 투자를 계속하는 반면
수익성은 좋으나 미래가 불투명한 사업체는 미련없이 매각키로했다.

물론 수익성과 장래성이 떨어지는 분야(유화 음료 육계)도 퇴출대상에
올렸다.

이 분석에 근거해 대상은 지난해말 그당시 알짜배기 사업체로 알려진
라이신의 매각에 들어갔다.

동물성장 촉진제로 그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있는 등 수익성은 뛰어나지만
기업의 핵심사업과는 거리가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안팔리는 물건을 내놓고 구조조정을 할수는 없다"(고 회장)는 현실인식도
다분히 깔려 있었다.

이과정에서 세계적 M&A 중개회사인 모건 스탠리사도 과감히 끌어들였다.

그 덕분에 매각 추진 불과 3개월만인 올 3월 독일 바스프사에 6억달러에
파는데 성공했다.

기업부채를 줄이고 구조조정의 뒷심을 든든히 한 이회사(현재 현금보유액
재계 3위)는 후속책으로 장래성과 수익성 모든 면에서 떨어지는 사업체의
매각에 나섰다.

일단 음료와 마니커를 대상(주)에 흡수한후 마니커는 대연식품에 팔았다.

음료는 회사측이 부채를 떠앉는 손해를 감수하고 분사형태로 종업원 대표에
넘겨주는 작업이 마무리단계에 있다.

유화사업도 현재 새로운 주인을 찾아주려는 움직임이 활발하다.

이회사는 이같은 구조조정과 함께 주력 사업별 새로운 부가가치의 창출을
위한 미래설계도 병행하고있다.

그랜드 디자인(Grand Design)이라 불리는 이 작업은 연구개발 생산 마케팅
분야에서 일하는 스태프들을 한자리에 모아 미래의 사업을 설계하는데 초점을
맞추고있다.

이회사의 목표는 오는 21세기 세계적 종합식품및 발효업체로 발돋움하는 것.

이를 위해 가치창조에 바탕을 둔 내부 개혁작업을 금세기말까지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게 회사측 방침이다.

< 김영규 기자 young@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1월 9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