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이어트 콜라, 디카페인 커피, 방수 카메라...

특정 수요를 겨냥해 개발된 응용제품들이다.

소비자 입맛에 맞춰 기존제품에서 기능을 추가하거나 뺀 제품이다.

전문용어로는 "파생제품".

원가절감, 특정 고객층 등을 위해 기존 제품을 약간 변형해 만든 상품을
말한다.

파생제품은 디자인이나 제조공정에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만들기 때문에 큰
비용이 들지 않으면서도 다양한 고객의 니즈에 대응할수 있다는 장점을 갖고
있다.

신제품을 개발하자면 돈과 시간이 많이 들고 위험성도 따른다.

파생제품을 이용하면 이런 문제점이 사라진다.

파생제품 개발기간은 대개 몇개월이면 충분하다.

그만큼 경영자의 관여도 최소화돼 스피드 개발이 가능하다.

한 연구에 따르면 미국에서 상표를 하나 시장에 진입시키는데 드는 비용은
약 3천만달러지만 파생상품을 만드는데는 5백만달러에 불과하다.

코닥은 "단순한 핵심제품+파생제품" 전략을 구사, 성공한 대표적인 예다.

핵심제품을 단순화함으로써 개발속도를 줄이는 대신 파생제품을 통해 다양한
기능을 제공했다.

신속성과 다양성이란 두마리 토끼를 잡은 것이다.

코닥은 후지의 미국시장 진입을 막기 위해 일회용 카메라를 신속히 개발해
야 했다.

빨리 개발하기 위해서는 제품의 기능을 단순화할 수밖에 없었다.

코닥은 기능을 첨삭한 파생제품을 개발, 기본제품의 단순성을 만회했다.

예컨대 일회용 카메라의 렌즈만 교환하면 방수가 되는 1회용 방수카메라
"위크엔드(Weekend)"를 내놓았다.

그렇다고 무작정 파생제품을 개발하는게 좋은 방법은 아니다.

제품 가지수만 늘려 효율성을 오히려 떨어뜨릴수도 있다.

효과적으로 파생제품을 개발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미국의 조명제어장치 업체 루트론 전자는 이에 대한 모범답안을 제공한다.

이 회사가 애용하는 방법은 모듈을 이용한 조합.

루트론 전자의 제품 기획은 4단계를 거쳐 이뤄진다.

첫째 엔지니어들은 사양(옵션)이 거의 없도록 신제품 라인을 표준화한다.

둘째 고객과 작업하면서 라인을 확장, 1백개 모델을 개발한다.

셋째 엔지니어와 생산종업원이 협력해 모듈을 15~20개로 표준화한다.

넷째 표준화된 모듈을 조립, 수백개 모델의 제품을 제조한다.

루트론은 이런 방법으로 1만1천개 이상의 제어장치를 공급하고 있다.

로트론은 다양한 제품전략으로 조명제어장치 시장에서 점유율 1위를 지키고
있다.

소니도 마찬가지다.

소니는 90년까지 무려 2백여개의 워크맨 파생제품을 개발, 시장을 석권했다.

이렇게 극도의 다양화 전략을 구사하면서도 소니가 축으로 삼았던 핵심제품
은 3개뿐이었다.

핵심제품을 유통경로, 가격, 경쟁제품 등에 따라 일부 개선하거나 혼합
확장함으로써 파생제품을 관리했다.

따라서 파생상품을 만드는데 든 추가 설비투자비는 거의 없었다.

파생상품을 통한 물량공세로 경쟁자를 퇴치하는 것도 애용되는 전략.

치약업체인 크레스트와 콜게이트는 35가지 치약을 생산, 신제품 출하속도를
따라갈수 없는 중소기업의 추격을 물리치고 10여년간 시장점유율을 높여왔다.

[[ 신제품 프로젝트 계획의 8단계 ]]

1. 프로젝트 유형을 혁신, 차세대, 파생제품, 연구개발, 파트너십 등
5가지로 규정한다
2. 기존 프로젝트들을 검토, 유형별로 분류한다
3. 각 프로젝트 유형에 필요한 평균시간과 자원을 추산한다
4. 기존 자원 능력을 평가한다
5. 바람직한 프로젝트 혼합을 결정한다
6. 기존 자원으로 수행할 수 있는 프로젝트수를 측정한다
7. 수행할 프로젝트를 결정한다
8. 개발 역량을 향상시킬 노력을 지속한다

< 출처 : 서강 하버드 비즈니스 46호 >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10월 21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