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기만 하는 주가가 어디쯤에서 기운을 차릴 수 있을까.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견해가 엇갈린다.

수급상황과 실물경제 전망에 대한 시각이 다르기 때문이다.

주가가 바닥에 임박했다는 낙관론도 있지만 좀더 하락세가 이어질 것이라는
비관론도 적지 않다.

<>정종렬 신영투신운용사장 =450을 지지선으로 반등시도가 예상된다.

국제수지흑자 기조와 금리하락이 힘이 될 것이다.

탄탄한 매수세력이 없는게 문제이긴 하다.

그러나 이달말께 정부와 IMF의 금리인하협상이 무난히 타결돼 연15~16%대
까지만 내려가도 기업의 자금에 숨통이 트인다.

환율에다 금리까지 안정세를 보일 경우 5월중순이나 6월초쯤에는 수출
증가율도 현재 5%수준에서 15%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내수업종보다는 수출관련주가 시장을 이끌며 2.4분기말께 지수 550까지
상승할 것으로 본다.

<>신성호 대우증권 리서치센터본부팀장 =주가가 거의 바닥까지 왔다.

그동안 포철 삼성전자 등 지수관련주의 하락폭이 깊었지만 매물은 많이
줄어들었다.

주가가 450선까지 밀린 것은 과민반응이다.

지난해말 주가가 폭락할 때 상황이 다르다.

금융기관의 증자가 몰려있다지만 그룹 계열사 등이 증자물량을 떠안아
시장에 쏟아질 부담은 벌로 없다.

외환보유액도 2백억달러를 웃돌고 있는데다 기업들의 수출외상매출금이
회수되기 시작, 달러가 유입되고 있다.

기업들의 외화예금도 지난 연말 35억달러에서 65억달러정도로 크게 늘었다.

이런 점을 감안한다면 2.4분기내 540까지 반등할 것으로 보인다.

<>이옥성 엥도수에즈 WI카증권지점장 =수급상황이 호전되지 않으면
2.4분기안에 주가가 3백70까지 곤두박칠 칠 것으로 보는 외국인도 있다.

연초부터 주가를 끌어올렸던 엔진은 외국인이었으나 그 엔진이 식어버렸다.

원.달러환율이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거품으로 보는 외국인이 있다.

그들은 환율이 1천6백~1천7백원으로 다시 오르고 주가 400선이 깨질 때를
매수타이밍으로 잡고 있는 분위기다.

경기회복에도 큰 기대를 걸지 않고 있다.

5개월째 무역수지가 흑자라지만 수출증가율이 5%에 불과해 흑자폭이
조만간 줄어들 것으로 본다.

<>에드워드 캠벨해리스 자딘플레밍증권 서울지점장 =신선한 호재가 없는
한 주가조정은 지속될 것으로 본다.

환율은 어느 정도 안정세를 보이고 있지만 큰 재료로 작용하고 있지
못하고 있다.

외국인은 한국기업의 구조조정이나 금융개혁 등 정부의 개혁 프로그램이
신속히 가시화되길 바라고 있다.

그러나 이런 노력이 눈에 띄질 않는 것이 외국인을 머뭇거리게 한다.

한국시장에 대한 불안감을 여전히 떨쳐버리지 못하고 있다.

<김홍열 기자>

( 한 국 경 제 신 문 1998년 4월 3일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