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순 시장의 중도퇴임으로 시장 직무대리에 오른 강덕기 행정1부시장은
10일 "앞으로 10개월간의 시정은 민선시정의 연속선상에 있는 만큼
"시민본위의 시정, 인간중심의 도시"라는 기존 목표아래 시정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마디로 시정공백없이 업무의 연속성에 초점을 두겠다는 뜻.

다음은 강시장대리와의 일문일답.

-주위에서 관운이 좋은 분이라고 말한다. 소감은.

"막중한 책임감을 느낀다.

지금까지 하루하루 모든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하며 낙관적인 태도를
보여왔다.

또 동료들과 기탄없는 대화로 일을 풀어왔다.

이런 신조를 갖고 시정최고 책임자로서 해나가면 된다고 본다"

-차기민선시장에 출마할 생각은.

"민선시장은 선거를 통해 선출되는데 크든 작든 선거는 정치에 개입할수
밖에 없다.

아직은 정치에 대해 생각해 본적이 없다"

-보궐선거여부는 어떻게 되는가.

"관계법 규정상 단체장의 사표가 수리된 날로부터 10일 이내에 후임자가
보궐선거여부를 결정하도록 돼 있다.

선거를 치를 경우에 미치는 사회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해서 금명간
실시여부를 결정하겠다"

-조순 시장이 추진했던 시책이 그대로 유지되나.

"현실적으로 정책변경은 불필요하다고 본다.

행정의 일관성이 그대로 유지될 것이다.

다만 사업의 구체성이 없다고 판단되거나 계획의 실천과정에서 보완할
사항이 있으면 즉시 대처해 나가겠다"

-월드컵 대회와 관련해 축구전용구장건설을 놓고 의견이 분분한데
입장을 분명히 밝혀달라.

"월드컵은 국민 모두가 성원하는 것이며 서울에서 월드컵 경기가
열린다면 역사적 의미를 살린다는 측면에서 전용 경기장을 건립하는게
타당하다고 본다.

구체적인 경기장 선정문제는 정부와 월드컵조직위원회 축구계 등 각계
각층의 여론을 수렴해 결정하겠다"

-시내버스 종합대책이 시의회의 반대로 무산될 위기에 놓여있다.

"먼저 시내버스 종합대책 자체에 문제가 있는지 면밀히 검토한뒤 문제가
없다고 판단되면 휴회중이라도 시의원들을 설득해 대책이 예정대로
추진되도록 하겠다"

-분위기 쇄신차원에서 인사 등 조직개편을 단행할 계획은.

"인사요인이 있는 것도 아니고 인사를 통해 조직의 활력이 필요한
시점도 아닌 만큼 당장 인사를 단행할 생각은 없다"

-직무대리 이전에 청와대를 다녀온 적이 있는가.

"며칠전 지하철건설비 분담문제를 놓고 정부의 지원확대를 위해 청와대를
방문해 수석비서관들을 만났지만 직무대리 임명문제에 관해 협의할 수 있는
입장도 못됐고 그럴 마음도 없었다"

< 남궁덕 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9월 11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