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삼성 대우등 대기업그룹들이 전국에 흩어져있는 계열사지점 공
장등의 통신망을 한데묶어 전화 PC통신등의 데이터통신서비스를 종합
적으로 제공하는 그룹통합통신망 구축을 추진하고 있다.

이는 연간 수백억원에 이르는 통신비용을 크게 절감하고 통신속도의
고속화등 통신품질을 높이는 효과를 거둘수 있어서다.

특히 내년부터 허용되는 회선재판매사업에 참여할수 있는 기반을 다지
기 위한 전초작업으로 풀이되고 있다.

회선재판매사업은 한국통신등 기간통신사업자의 전화회선을 빌려 시
외및 국제전화서비스를 싼값에 제공하는 것으로 내년부터 국내기업에
허용되고 99년부터 외국에도 개방된다.

그룹통합통신망은 각 계열사나 공장등의 구내교환기를 시외교환기에
연결한뒤 이를 시외전용선으로 서로 연결한 것으로 전국 어느지역에서나
하나의 통신망을 통해 전화 팩시밀리 PC통신 인터넷등을 할수 있다.

각 지역별로 별도의 국번을 부여해 전국을 단일통화권으로 하는 사내
통신서비스라고 할수있다.

현대그룹은 현재 서울 울산 대구등 전국 8개도시에 노드를 설치,그룹
통신망을 연결해 데이터및 음성서비스를 제공하는 HiVAN(현대 지능형
부가통신망)을 운영하고 있다.

이 망에 시외교환기를 설치하면 일반인들을 대상으로 장거리전화서비스를
할수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삼성그룹은 삼성데이타시스템을 중심으로 1년여 전부터 그룹통합통신망
구축을 준비중이다.

삼성은 서울 부산 대구 대전 광주등 5곳에 시외교환기를 설치, 인근지역의
구내교환기를 연결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삼성은 현재 전국에 2백여대의 구내교환기를 운용중이며 시내.외 국제전화,
팩스등을 포함한 전체 통신비용은 지난 95년 5백억원, 지난해에는 6백70억원
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우그룹은 대우통신에서 최근 그룹통합통신망구축을 위한 준비에 착수했다.

대우는 (주)대우 대우중공업 대우자동차등이 사용중인 전용선을 통합,
그룹계열사및 협력업체가 공동이용할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검토중이다.

이 경우 지난 95년 3백억원선인 통신요금을 20%이상 절감할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자체통신수요가 많은 LG 한진 롯데그룹등도 통합통신망을 구축한뒤 회선
재판매 사업에 진출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 정건수기자 >

(한국경제신문 1997년 3월 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