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파일] 39쇼핑 쇼호스트 최현우씨 .. '영상 세일즈 우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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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도 별밤언니에서 영상시대 첨단 세일즈맨으로"
케이블TV 홈쇼핑전문채널 39쇼핑(채널39)의 쇼호스트(ShowHost)
최현우씨(27)는 대학졸업후의 삶의 궤적을 이같이 그린다.
93년 충주MBC에 입사하자마자 라디오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의
진행을 맡아 벌벌 떨던 풋내기"별밤언니"가 쇼호스트로 변신하리라고는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한 일.
큰물로 나아가겠다는 욕심에 잘나가던 "별밤언니"를 그만둔 것이
94년10월.
그러나 뜻과는 달리 일이 잘 안풀려 그후 1년 동안 인생의 공백기로
남았다.
그 무렵 어느날, 케이블TV 30여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쇼호스트의
존재를 알게 된다.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생동감넘치게 상품을 소개하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어 보였다.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케이블TV관련서적을 뒤졌다.
TV홈쇼핑이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쇼호스트가 이미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나와 있었다.
대표적인 홈쇼핑채널인 QVC에서 활약하는 캐시 래빈의 경우 연간
1천억원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탤런트나 토크쇼진행자 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95년 케이블TV의 방송시작으로 본격적인 TV홈쇼핑시대가
열림에 따라 쇼호스트가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주저없이 한국의 "캐시 래빈"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새로운 분야의 개척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같았어요.
''틀이 아직 잡혀 있지 않다고? 그럼 내가 틀을 만들겠다''라는 호기도
생겼죠.
결혼하고서도 또 나이들어서도 밀리지 않고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95년10월 HSTV(현재 39쇼핑)에서 제2기쇼호스트를 선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4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 쇼호스트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충주MBC에서 약2년간 근무하면서 아나운서 MC DJ 리포터등 안해 본 것이
없어 방송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지만 역시 만만치 않았다.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소개순서만 주어질 뿐 쇼호스트들을
위해 원고를 써주는 스크립터나 전문작가가 없어요.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생방송이기 때문에 소개할 상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대로 방송사고죠.1시간에 보통 20개의 아이템을 소개해야
하기때문에 암기할 수도 없어요.
상품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순발력, 재치를 요구하죠"
방송시간은 1주일에 10~12시간정도.
나머지시간은 상품을 연구하는 데 쏟아붓는다.
상품에 진행자의 느낌을 실어 직접 만질 수 없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다면 쇼호스트로서의 생명은 끝이다"
1년여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 회사로부터 쇼호스트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어떤 상품이 자신의 말한마디에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양이 팔려나갈
때 보람과 동시에 책임감이 느껴진다.
가끔 갈등이 생길 때가 있다.
순화된 언어로 시청자에게 정확하고 진실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방송인"과 어떤 물건이라도 잘 팔아야한다는 "세일즈맨"이 마음속에서
충돌한다.
쇼호스트는 방송인인 동시에 영상시대의 첨단세일즈맨이다.
때때로 부딪치는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가 쇼호스트하면 "최현우"란
이름을 떠오르게 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 과제가 될 것이다.
<송태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
케이블TV 홈쇼핑전문채널 39쇼핑(채널39)의 쇼호스트(ShowHost)
최현우씨(27)는 대학졸업후의 삶의 궤적을 이같이 그린다.
93년 충주MBC에 입사하자마자 라디오프로그램 "별이 빛나는 밤에"의
진행을 맡아 벌벌 떨던 풋내기"별밤언니"가 쇼호스트로 변신하리라고는
스스로도 상상하지 못한 일.
큰물로 나아가겠다는 욕심에 잘나가던 "별밤언니"를 그만둔 것이
94년10월.
그러나 뜻과는 달리 일이 잘 안풀려 그후 1년 동안 인생의 공백기로
남았다.
그 무렵 어느날, 케이블TV 30여개 채널을 이리저리 돌리다 쇼호스트의
존재를 알게 된다.
화면을 통해 시청자들에게 친근하고 생동감넘치게 상품을 소개하는 모습이
무척 재미있어 보였다.
당장 서점으로 달려가 케이블TV관련서적을 뒤졌다.
TV홈쇼핑이 보편화된 미국에서는 쇼호스트가 이미 상당한 인기를 끌고
있다고 나와 있었다.
대표적인 홈쇼핑채널인 QVC에서 활약하는 캐시 래빈의 경우 연간
1천억원이상의 판매고를 올리면서 탤런트나 토크쇼진행자 못지 않은
대접을 받고 있다는 사실도 알게 됐다.
우리나라에서도 95년 케이블TV의 방송시작으로 본격적인 TV홈쇼핑시대가
열림에 따라 쇼호스트가 유망직종으로 떠오르고 있다고 했다.
주저없이 한국의 "캐시 래빈"이 되겠다고 결심한다.
"새로운 분야의 개척자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일할 수 있을 것같았어요.
''틀이 아직 잡혀 있지 않다고? 그럼 내가 틀을 만들겠다''라는 호기도
생겼죠.
결혼하고서도 또 나이들어서도 밀리지 않고 더 빛을 발할 수 있다는 점도
마음에 들었어요"
95년10월 HSTV(현재 39쇼핑)에서 제2기쇼호스트를 선발한다는 소식을
들었다.
40대1의 경쟁률을 뚫고 당당히 합격, 쇼호스트로서의 삶이 시작됐다.
충주MBC에서 약2년간 근무하면서 아나운서 MC DJ 리포터등 안해 본 것이
없어 방송에 어느정도 자신감을 가지고 임했지만 역시 만만치 않았다.
"상품에 대한 기본적인 정보와 소개순서만 주어질 뿐 쇼호스트들을
위해 원고를 써주는 스크립터나 전문작가가 없어요.
프로그램의 대부분이 생방송이기 때문에 소개할 상품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하면 그대로 방송사고죠.1시간에 보통 20개의 아이템을 소개해야
하기때문에 암기할 수도 없어요.
상품에 대한 철저한 연구와 순발력, 재치를 요구하죠"
방송시간은 1주일에 10~12시간정도.
나머지시간은 상품을 연구하는 데 쏟아붓는다.
상품에 진행자의 느낌을 실어 직접 만질 수 없는 시청자들의 궁금증을
풀어주기 위해.
"시청자들에게 신뢰감을 줄 수 없다면 쇼호스트로서의 생명은 끝이다"
1년여간 꾸준히 노력한 결과 회사로부터 쇼호스트로서 능력을 인정받았다.
어떤 상품이 자신의 말한마디에 순식간에 어마어마한 양이 팔려나갈
때 보람과 동시에 책임감이 느껴진다.
가끔 갈등이 생길 때가 있다.
순화된 언어로 시청자에게 정확하고 진실된 정보를 제공해야 한다는
"방송인"과 어떤 물건이라도 잘 팔아야한다는 "세일즈맨"이 마음속에서
충돌한다.
쇼호스트는 방송인인 동시에 영상시대의 첨단세일즈맨이다.
때때로 부딪치는 이 둘을 어떻게 조화시키는가가 쇼호스트하면 "최현우"란
이름을 떠오르게 하겠다는 목표를 이루는 데 과제가 될 것이다.
<송태형기자>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25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