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엔지니어링프로젝트시장은 80년대초 중동지역 국가를 중심으로한
대규모 발주로 활황세를 보였다.

80년 1천86억달러였던 발주총액은 81년 1천3백억달러로 치솟았고
82년에는 1천2백억달러 규모를 유지했다.

이 시기의 발주총액중 중동시장의 비중은 41.6%에 달했다.

오일쇼크후 이지역의 신규수요가 대규모로 발생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이후 중동지역 시장이 위축되면서 전반적인 침체기에 빠져들었다.

신규설비는 보통 4~5년을 내다보고 현재의 수요보다 20~30%정도 늘려
투자하는 것이 보통이어서 증설을 위한 투자수요가 줄어든데다 인접국가간의
전쟁으로 인한 경기침체가 이지역 건설.플랜트시장의 급속한 위축을
초래했다.

다른 지역의 발주규모는 예년수준을 유지했으나 중동지역시장의 덩치가
워낙 큰 탓에 중동에서의 발주감소는 곧 세계 시장규모의 축소로 이어져
86년, 87년에는 7백억달러선까지 곤두박질쳤다.

83년부터 5년간의 동면기를 겪으며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았던 세계
엔지니어링프로젝트시장은 80년대 후반부터 깨어나기 시작했다.

플랜트 개.보수및 증설프로젝트가 잇따랐던 북미와 유럽지역이
세계발주총액의 40%를 차지하며 장세를 이끌었다.

88년에는 1천억달러에 육박했으며 89년에는 80년수준을 회복, 80~83년의
연평균발주액 1천1백4억달러선을 웃돌아 지속적인 성장세를 예고했다.

90년대에 들어서면서부터 아시아지역시장이 전반적인 성장세를
유도했다.

93년현재 세계 엔지니어링프로젝트 시장규모는 1천5백51억달러.

이중 아시아지역에서의 발주규모는 5백15억달러로 80년의 1백59억달러에
비해 3배이상 커졌다.

이에따라 세계시장에서의 비중도 80년 14.7%에서 33.2%로 무려 18.5%
포인트나 뛰었다.

93년현재 중동시장비중이 17.3%, 북미와 유럽시장은 30%수준으로
급격히 하락한 것과 대비되고 있다.

아시아시장의 확대는 경제의 고도성장세와 맞물린 신규투자수요와
값싼 임금, 양질의 노동력및 시장잠재력을 노린 외부로부터의 투자가
몰리고 있는데 기인한것으로 풀이된다.

이 지역에 대한 외국인투자는 중국 베트남을 포함한 7개국을 기준해
86년 53억달러에서 93년 8백93억달러로 무려 17배나 증가했던 것이다.

아시아 프로젝트시장의 이같은 신장세는 이지역국가의 산업구조가
1차산업위주에서 제조업쪽으로 고도화되는 추세인데다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대규모의 인프라투자수요도 대기하고 있어 그 폭이 갈수록 확대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7년 1월 13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