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시민들이 공무원을 접하고 난후 한마디로 딱딱하다고 한다.

뿐만 아니라 보낸 공문서를 읽으면 난삽하기 그지없어도 대체 무엇을
말하는지 알 수 없고들한다.

사실 업무가 법에 따라야 하는 한정성 때문에 어쩔 수 없다 하더라도
언제까지나 이런 행태가 지속되어서는 안된다.

즉 민주시대에 맞게 비록 딱딱한 법규집행을 수행한다하더라도 대민
자세에서 많은 유연성이 발휘되어야 하며 공문서 역시 쉽게 써, 누구나
읽어 쉽게 이해되어야 한다.

이런 판에 박힌 공무원들의 이미지를 개선해 대민자세를 고치고 또한
평소 느꼈든 일들을 글로 표현함으로 발표력을 키우며 글을 통해 지역
사회에 봉사하자는 취지에서 94년12월9일 당시 문화체육담당관이던 정시식
(현서구 부구청장 부이사관)님을 회장으로 김연수 (특수기획단장 서기관)
님과 보건환경연구원 이진술 과장 (사무관)을 부회장으로 대구시 문우회를
결성 오늘에 이르고 있다.

96년 현재 회원은 시보험과 사업도 구.동소방공무원을 합쳐 53명이며
필자의 시집 "며느리 밥풀꽃" 수필집 "팔공산을 아십니까" "나의 사랑
나의 자랑"을 필두로 이순옥님이"님과 함께 걷는 길"이라는 시집을
이진술님이 "바람처럼 구름처럼" 최중수님이 "고향가는 연습"라는 수필집을
각각 냈고, 하언미 민경철 변월파 유재희 백복윤님이 등단을 마쳤고 그외
많은 회원들이 바쁜 공무 중에도 문학에의 열정을 태우고 있다.

뿐만 아니라 "팔공산 그 깊은 뜻을 헤아리며"을 제1집으로 "비슬산에
부는 바람" "낙동강 굽이굽이" "그호강 푸른물에 노니는 백로야" 등
4권의 동인지를 내 짧은 연륜해 비해 왕성한 창작활동을 했다.

비록 문학이라는 매개를 통해 결성된 모임이나, 뿌리는 대구이므로
선현들의 유적지를 탐방해 지역에 대한 이해를 높히는 행사도 했고 특히
문학의 해인 금년 봄에는 대구 태생으로 시인이면서도 독립운동에 가담했던
목우 백기만 (1901~1969)님을 기리는 "백기만님과 함께 하는 날"을
주관함으로 기성문단 보다 오히려 더 뜻깊은 행사를 치뤘다는 평가를
받았다.

대구시 문우회는 문향 대구의 옛 명성을 회복시키는 일과, 21세기
다양성이 요구되는 사회에 문학이 맡을 역할에 밑거름이 되기 위해
각자가 직분에 충실하고 있다.

대구의 밝은 미래는 물론, 부드럽고 친절한 공무원상 구현에도 작은
촛불이 될 것이다.

문우회에 참여하고 있는 서시관급 고위공무원으로 최현득 (감사실)
정석구 (의회) 황봉구 (중구) 김우홍 (동구) 조병철 (달서천환경사업소)
허극렬 (사회복지여성국)제씨가 있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8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