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와 당면과제 등을 짚어보고 미래도시의 환경
친화적 발전방향을 모색하는 국제학술세미나 "96 서울메트로폴리탄 포라"가
11일 서울시립대 주최로 서울 광진구에 위치한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열렸다.

"다시보는 근대도시:패러다임의 전환기인가?"라는 주제로 13일까지
계속되는 이 학술세미나는 국내외 10개국 40여명의 도시학 전공 학자들이
특별강연과 사례발표.토론 등 여러개의 포럼(포라)을 연이어 개최하는
도시문제의 국제적인 토론장이다.

특히 참석자들 중에는 "글로버 시티"로 유명한 싸스키아 사센(콜롬비아대.
미국), 공간 경제학의 거두 피터 나이캠프(프리대.네덜란드), 제3세계
발전모형을 제시한 자넷 아브루고드(뉴스쿨 포 소셜리서치,미국), 한국적
도시 패러다임을 제창한 최상철 서울대교수 등 국내외 유명석학들이 포함돼
있어 한차원 높은 학술 심포지엄으로 평가받고 있다.

김진현 서울시립대 총장은 환영사를 통해 "우리에게 가장 실질적이면서도
절박한 문제들은 당장 하루의 끼니 뿐만 아니라 장기적인 문명과 삶의
방향성에 관한 고민을 해결하는 것"이라며 "정기적으로 이런 토론과 연구의
자리를 마련해 인류의 도전을 같이 풀어나가자"고 말했다.

다음은 특별강연 요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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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술혁신과 세계화가 도시에 미치는 영향 >>

싸스키아 사센 < 컬럼비아대 교수 >

텔리매틱스와 세계화가 경제공간 조직을 형성하는 근본적인 힘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러한 재구조화는 점점 더 많은 경제활동이 공간적으로 나타나는
것에서부터 경제활동을 위한 건조환경의 지리적 분포가 재형성되는 것에
이르기까지 넓은 범위에 걸쳐 있다.

지구적인 규모와 증가하고 있는 경제도시에서의 텔리매틱스를 통한 공간과
거리의 중립성이라는 지리적 환산의 이미지에서 이러한 변화의 결과를
포착할 수 있다.

특히 새로운 기술을 집약적으로 사용하면서 지구적 규모로 운영되는
경향이 있는 주도적인 경제부문에 관련하여 더욱 확연히 나타난다.

경제적 기능과 관련하여 도시는 중심성이라고 표현될 수 있는 새로운
개념-집적경제. 최근의 발전에 대한 정보의 집중. 시장-을 제공한다.

경제적인 세계화와 새로운 기술발전이 중심성의 역할을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

중심성의 역할이 변화하게 된 후 경제적 실체로서의 도시 역할은 어떻게
변화될 것인가?

이 연구는 중심성이 지구적 정보경제의 주요한 특징이지만 한편으로
중심성은 중심업무지구에서 세계도시 네트워크에 이르기까지의 다양한
공간적 영향력을 가질 수 있다는 것을 밝힌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12월 12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