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중남 < 자동차공업협동조합 이사 >

자동차산업을 "산업중의 산업, 기계공업의 오케스트라"라고들 한다.

전후방 관련효과가 크고,가장 대중적이고 대표적인 교통수단으로서 세계
최대의 규모산업이며 교역산업이다.

자동차산업이 그 나라 경제에 미치는 정도의 차이는 있겠으나 산업발전의
척도로서 경제성장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음은 주지의 사실이다.

경제선진 7개국이 모두 자동차산업을 국가의 핵심산업으로 선정하고 이의
육성 발전을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것을 보아도 자동차산업의 중요성을
짐작할 수 있다.

우리나라 자동차생산은 최근수년간 연평균 25%의 신장을 기록, 지난해
252만대를 생산했다.

올6월 현재 자동차보유대수도 900만대에 이르고 있다.

미국의 1억9,000만대, 일본의 6,500만대, 독일의 4,200만대, 영국의
2,700만대(94년기준)에 비하면 훨씬 적은 것이다.

그럼에도 왜 이렇게 차가 많게 보이고 길마다 차들로 꽉 메워져 있는
것일까.

정부당국에선 교통체증해소를 위해 혼잡통행료징수.부제운행 재개검토,
주행세부과등 갖은 방법을 다 강구하고 있으나 해결기미는 보이지 않는다.

그래서 궁여지책으로 자동차의 생산감소책 모색, 수요자의 자동차구입시
각종 세금부과등도 고려해 보고 있다.

그러나 자동차산업은 국가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막대하므로 국가 기간산업
으로 계속 육성하면서 자동차수요증가에 따른 대비책을 강구해야 할 것이다.

뿐만아니라 자동차는 계속 증가한다는 전제하에 교통체증 완화책을 강구
하여야 한다.

교통체증 완화방법은 멀리 있는 것이 아니다.

정부나 국민이 손 쉽게 실천가능한 일부터 합심해 나감으로써 해결할
수 있다.

대도시의 거리는 "움직이는 주차장"이 되었다.

이러한 현상은 최근 몇년 사이 자동차는 급격히 늘어난데 비해 사회간접
자본확충이 병행되지 못한데서 비롯됐다.

정부는 자동차구입시 국민이 납부하는 세금이나 교통위반 범칙금등 자동차
로 인하여 발생된 재원은 자동차의 원활한 운행(국도확장 도로포장증대등)에
관련된 분야에 사용해야 한다.

그리고 불요불급한 자동차운행의 자제가 요구된다.

가정주부와 자녀들의 자동차가 많아져 멀지 않은 거리의 볼일도 자동차에
의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초등학생의 등하교.운동을 위해 한다는 헬스클럽 미장원 계모임등에
자동차운행이 꼭 필요한 지 한번 더 생각해 볼일이다.

다음은 행정서비스의 확대로 민원인들의 행정관서 출입횟수를 줄여 주는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

일선 민원창구중에는 자기재량으로 처리가 가능한 일도 법조항이나 규정
등을 내세워 지연시키는 사례를 TV나 신문등을 통해 자주 보곤 한다.

이외에 우편행정이 하루속히 정착되어야 불필요한 시간낭비, 자동차의
운행횟수도 현저히 줄어들 것이다.

끝으로 전화 팩스등 통신기기를 최대한 활용하자.

사람을 직접 만나야 일이 되는 풍조, 직접 대면하지 않으면 남을 믿지
못하는 세태, 이러니 하루종일 길이 붐빈다.

이러한 의식개혁운동은 국민 모두가 "함께 사는 사회"의 선진화된 시민
의식과 더불어 지도층인사들의 솔선수범 여부가 성패를 좌우한다고 하겠다.

(한국경제신문 1996년 8월 20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