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관리기금 자회사인 신충북상호신용금고가 9일 충북금고의 재산및
부채를 인수, 본격적으로 영업을 시작함에 따라 충북금고의 정상화
가능성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충북금고는 지난해 7월초 신용관리기금의 특별검사에서 6백10억원대의
대형금융사고가 적발돼 지금까지 신용관리기금의 공동관리를 받아왔다.

신용관리기금은 현재까지 3백억원의 자금을 지원한데 이어 4월중2백50억원
을 추가투입, 모두 5백50억원을 지난 93년 경기.송탄금고의 예처럼 연3%에
10년거치 5년분할 상환받는 방식으로 지원할 예정이다.

또 이달중 30억원의 증자를 실시, 이 금고의 자본금을 50억원으로 늘릴
예정이다.

그러나 신용관리기금의 이런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충북금고의
정상화는 쉽지 않을 것이라는게 전문가들의 전망이다.

충북금고의 재산실사를 담당했던 삼일회계법인은 20년이 지나도 정상화는
힘들 것이란 보고서를 내 주목을 받고 있다.

신용관리기금의 자금지원을 감안해도 충북금고가 1년동안 얻을수 있는
수익은 15억원 안팎에 불과, 4백81억원을 탕감하는데는 상당히 오랜 시간이
걸린다는게 삼일회계법인의 계산이다.

충북지역 경제의 장기침체도 정상화전망을 어둡게 하는 요인으로 지적됐다.

신용관리기금의 금고 경영능력도 충북금고의 앞날을 어둡게 보는 한
요인이라고 업계는 보고 있다.

신용관리기금은 지난88년 2백89억원의 금융사고를 낸 한신금고(사고당시
장일금고)를 인수해 정상화를 시도했으나 지난94년 제일생명에 매각할때까지
줄인 손실금규모는 30여억원에 그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와중에 이번에 선임된 신충북금고 임원진이 금고경영의 경험이 별로
없다는 점도 정상화를 더디게 할 가능성이 있다고 업계관계자들은 지적했다.

이에 대해 신용관리기금과 정사장은 "전 임직원들에게 밀착경영을 위해
발로 뛰는 영업을 해 달라고 요청했다"며 "사정은 어렵지만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선다면 정상화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하고 있다.

충북금고는 사고가 적발된 지난해 7월부터 현재까지 손실금이 70억원정도
늘어났다.

충북금고가 업계의 이같은 부정적인 시각을 불식시키면서 ''홀로서기''에
성공을 거둘지 자못 궁금하다.

<박준동기자>

(한국경제신문 1996년 4월 10일자).